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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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청춘시대' 지일주 "힘든 현실 버텨낸 20대, 그 자체로 대단"

기사입력 2016.08.22 10:40 / 기사수정 2016.08.22 10:3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고두영(지일주 분)은 절대 멋있는 역할이 아니다. 정예은(한승연)에게 학벌로 자격지심을 느끼고, 정예은의 휴대폰을 뒤져 강이나(류화영)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찌질이'다. 그래도 지일주가 '청춘시대'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 박연선 작가 때문이다.

"제 역할보다 대본이 너무 좋았다. 작가님의 '연애시대'를 울면서 봤고, '청춘시대'도 울면서 보고 있다. 윤진명(한예리)만 나오면 울컥한다"고 말한 지일주는 "윤진명이 강이나에게 '내가 싫은 거냐 내 가난이 싫은 거냐'하는데 그것도 좋았고, 얼굴을 다 가리고 펑펑 우는데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눈물이 정말……."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청춘시대'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지일주가 이렇게 윤진명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일주 역시 치열한 20대를 보냈고, 여전히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지일주는 윤진명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에 다녔고, 배우 생활을 보조출연부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땐 청강 포함 32학점을 들어 걸어가면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최근까지도 피자집, 포차,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했다고.

고두영을 너무나 '쫀득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인터뷰에서 보이듯 지일주와 고두영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특히 지일주는 "고두영 같은 사람과는 친하게 못 지낼 것이다. 고두영의 진짜 문제는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약하다고 느끼는 존재에게 강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자체의 문제라고 본다"고 소신 있게 답했다. 그런 지일주의 주변에는 "여자친구가 생기면 모임에 아예 나타나지 않는 착한 남자들"만 있다.

지일주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로맨티시스트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덜하지만 한때 그는 '이벤트 전문가'였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여자친구 울리는 걸 좋아했다. 물론 서프라이즈 이벤트로"라고 운을 뗀 지일주는 "학교 앞에 큰 나무가 있었는데, 거기에 꼬마전구를 둘렀다. 또 영화 '러브액츄얼리'처럼 하드보드지에 문구를 적었다. 여자친구는 당연히 부담스러워했다"고 말하고선 웃었다.

그렇게 치열하면서도 불같은 로맨스를 했던 20대를 지나고 30대가 된 지일주는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살아 있다는 게 가장 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누가 뭐라고 하건, 그냥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청춘들에게 뭘 하든 잘 하는 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는 지일주의 말이 마치 윤진명, 강이나, 유은재, 송지원을 위로하는 것처럼 들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XP인터뷰①] "칼 갈았다"…'청춘시대' 지일주가 본 배우 한승연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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