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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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 종영②] 이필모, 비난→연민 가능케 한 인생 연기

기사입력 2016.08.22 07:00 / 기사수정 2016.08.21 23:4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가화만사성'에서 이필모의 역할 유현기는 큰 변화를 맞았다. 이필모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유현기가 천하의 몹쓸 놈에서 보기만 해도 눈물 나는 남자가 될 수 있었다.

2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최종화에서는 유현기(이필모 분)가 장경옥(서이숙)과 여행을 가던 중 비행기에서 숨을 거두면서 드라마 캐릭터 중 유일하게 슬픈 결말을 맞이했다. 유현기는 앞서 '아내 보내주기'를 마지막 버킷리스트로 썼던 만큼 봉해령(김소연)을 놓아주며 해령과 서지건(이상우)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더욱 눈물을 자아냈다.

유현기는 봉해령에게 나쁜 남편이었다. 두 사람 모두 아들을 잃은 상처가 있었지만 봉해령은 서진이를 계속 기억하려고 했고 유현기는 얼른 잊으려고 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또 유현기는 자신의 비서인 이영은(이소정)과 바람을 피우기까지 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혈한 유현기를 연기한 이필모는 덩달아 비난을 면치 못했다. 봉해령과 서지건의 사이를 알고 훼방을 놓을 때가 '악역' 유현기의 절정이었다.

그러나 유현기에게서 6개월밖에 살 수 없는 병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유현기는 시한부 사실을 숨기고 봉삼봉(김영철)의 중식당 가화만사성에 들어와 봉해령의 주변을 지켰다. 죽기 전까지라도 봉해령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차가운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어딘가 슬픔이 깃든 애절한 눈빛으로 봉해령을 바라봤다. 또 죽는 순간까지 봉해령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안방 극장을 눈물로 수놓았다.

유현기는 감정의 기복과 태도의 변화가 큰 인물이기에 전개에 빈틈이 생기면 시청자가 이해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필모는 눈빛부터 미세한 얼굴 근육, 그리고 스타일링으로 디테일을 완성했다. 또 시청자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전개도 이필모의 연기가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었다. '가화만사성'은 이필모라는 배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기회였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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