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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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 종영①] 배우들의 열연, 억지 설정도 지워내다

기사입력 2016.08.22 07:00 / 기사수정 2016.08.21 23: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들의 열연은 억지 요소도 지워냈다.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이 51회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 현기(이필모 분)는 경옥(서이숙)과 여행을 떠나려 비행기를 탔지만 결국 사망했다. 지건(이상우)은 해령(김소연)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외국으로 떠났다. 

1년 후 지건은 밝은 모습으로 귀국했다. 버스에 탄 지건은 옆자리에 앉은 해령을 보고 놀랐다. 재회한 두 사람은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가화만사성은 번창했다. 삼봉(김영철)과 숙녀(원미경)는 가화만사성에서 웨딩마치를 울리며 제2의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해령은 숙녀의 부케를 얼떨결에 받으며 지건과의 결혼을 예고했다.

최선의 결말이었다. 해령과 지건을 이어준 현기는 어머니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해령과 지건은 아픔과 오해를 떨쳐 내고 다시 만났다. 가화만사성의 식구들 모두 가족애를 깨달으며 행복을 느꼈다.

차이나타운 중식당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한 '가화만사성'은 늘 옆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드라마였다. 오로지 자신과 형제들밖에 모르던 삼봉과 가족을 위해 헌신만 한 숙녀가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짚었다. 

조강지처 미순(김지호)을 두고 바람피운 만호(장인섭)는 뒤늦게 후회했다. 현기는 삶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야 해령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다.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해령도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동윤 PD는 방영에 앞서 요리와 가족, 로맨스, 코미디 등을 아우른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을 주겠다고 했다. 제작진의 말대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아냈다. 삼봉·숙녀, 미순·만호, 해령·지건·현기, 해원·강민의 에피소드를 각기 다른 분위기로 그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엿보게 했다.

하지만 웰메이드 가족 드라마라고 부르기엔 2% 부족했다. 51회 동안 꽤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 막장까지는 아니지만 억지스러운 전개가 펼쳐졌다. 

일례로 삼봉은 아들 만호가 바람을 피웠음에도 오히려 며느리 미순을 내쫓았다. 이후 만호는 내연녀 세리(윤진이)에 된통 당했으면서도 세리의 아들을 도맡아 키웠다.

현기는 갑작스럽게 시한부의 삶을 살았다. 그간 현기는 아들이 죽고 나서 해령에게 냉정하게 굴던 것도 모자라 어머니의 비서와 5년간 불륜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죽을병에 걸리자 누구보다 절절한 로맨티시스트가 됐다. 해령은 지건을 제쳐두고 지옥 같았던 시집을 다시 찾아 현기의 병간호에 힘썼다. 

말미에는 가화만사성의 가장 삼봉이 미각을 잃었다. 고집불통이던 삼봉은 이후 온순해졌고 그 덕분에 미순, 숙녀와 화해했다. 해피엔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내용이지만 설득력 있는 스토리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억지 요소를 지운 건 다름 아닌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중견 배우들은 51회 동안 극을 아울렀고 김소연, 이필모, 이상우, 김지호 등도 중심을 잡으며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소연은 처절한 오열 연기를 보여줬고 이필모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남자의 절절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상우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이 저미는 연기를 생동감있게 소화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곧 개연성이었다. 애틋한 로맨스부터 삶의 회한, 안타까운 모성애까지 높은 감정 몰입을 보여줬다. 억지 설정은 있었지만,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드라마의 재미를 잃지 않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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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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