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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종영①] 드라마에서 '그것이 알고싶다'를 만나다

기사입력 2016.08.19 07:08 / 기사수정 2016.08.19 07:04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원티드'가 시청자를 넘어 대중에게까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종영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원티드' 마지막회에서는 정혜인(김아중 분)이 납치된 아들을 이미 찾았음에도 그 과정에서 SG그룹과 얽혀있는 가습기살균제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생방송 '원티드'를 10회가 전파를 탔다.  

하지만 연이은 정황과 증인들의 등장에도 사고의 원인인 SG그룹 함태섭(박호산)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하며 뻔뻔한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다. 마지막에 경찰에 의해 잡혀갈 당시에도 "수사 결과에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혜인은 피해자들을 향해 진심을 담은 사과를 전했다. 그는 "나 역시 잘못이 있었다. 7년 전에 나도 어느정도 SG그룹이 무언가를 숨긴다고 알고 있었지만, 숨겼다. 남편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반대했었다. 그것이 내 죄다"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또한 아직 공개되지 않은 SG케미컬의 살균기 사고의 마지막 진실까지 전한채 마지막 '원티드' 생방송을 마쳤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고군분투기가 담긴 리얼리티 스릴러 드라마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이 납치로 시작했다면 극이 진행될수록 그 속에 파묻힌 진실, 즉 가습기 살균제 사고를 통해 사회고발을 담았다. 결국 끝내 함태섭은 사과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을 통해 극의 완성도를 넘어 교훈까지 전했다.

특히 말미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모든 진실이 밝혀졌는데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SG가 과연 죗값이나 받겠나"라고 말했고, 차승인(지현우)는 "SG는 끝까지 부인할 거고, 함태섭은 법의 망을 피해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해야할 것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혜인 또한 생방송 '원티드'를 마치면서 "이외에도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피해를 입었거나 관련된 사실을 아시는 분들은 제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며 결국 SG케미컬과 관련한 싸움을 끝내지 말란 메시지를 전했다.


'원티드'는 방송의 영향을 제대로 활용한 좋은 예로 남았다. 강한 자들의 편에 서는 게 아니나 피해자, 약자 입장에서 방송을 통해 진실의 민낯을 파헤쳤다. '원티드'는 드라마를 넘어 매회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영화 같은 드라마였다. 이와 동시에 흡사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 듯 했다.

늘 방송이 끝나고 나면 많은 여운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남게했다. 실제 현실에서도 일어났던 사건을 연상케할 만큼 뜨거운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기 힘든 장르였음에도 끝까지 힘을 잃지 않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로맨스나 신데렐라 스토리가 대부분인 드라마에서 한지완 작가는 입봉작이라 믿기 힘든 만큼의 흡인력 있는 작품을 써내려갔다. 흥행을 위해서는 좀 더 높은 가능성의 장르를 택할 수 있음에도 과감한 선택을 했다.

한지완 작가는 '원티드'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판적으로 보는 건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잘못된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아주 거대한 악이나 소위 말하는 '갑'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내 주변에서 일어나거나 내가 당사자가 될 때, 혹은 그걸 다루거나 바라볼 때 우리는 어떤 자세여야 할까,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뭘 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원티드'는 극본 뿐 아니라 세심한 연출과 배우들의 구멍없는 연기력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웰메이드 드라마였지만 단 한가지, 시청률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그 아쉬움을 상쇄시킬만한 든든한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마지막회를 마무리했다.

한지완 작가는 "시청자가 내게 제일 두려운 존재였고, 제일 만나고 싶은 존재였다. 함께 즐겨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원티드'는 웰메이드 드라마,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SBS,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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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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