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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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킹키부츠' 김호영 "여장남자 이미지 탈피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6.08.22 13:35 / 기사수정 2016.08.22 15:1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김호영을 아는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까.

김호영이 이제까지 맡아 온 역할들이나, 그의 SNS를 보면 '여성스러움, 화려함, 패셔너블'과 같은 단어들이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그가 맡은 찰리는 이제까지 김호영이 연기해 온 배역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김호영이 뮤지컬 '킹키부츠'를, 그중에서도 찰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호영은 "뉴욕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봤다. 한국 초연 오디션이 있기 전이었다.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특히 롤라가 욕심이 났다. 내가 해 온 역할들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한국 공연을 보고 나니 내가 갖고 있는 음색이나 외형적인 모습이 롤라보다는 찰리에 더 가깝겠다고 생각했다. 롤라는 프로 복싱 선수였기때문에 나보다는 더 우락부락한 사람이 했어야한다"며 롤라를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나는 늘 고정관념과 편견 속에 갇혀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연습할 때도 스스로 되뇌이던 말이 '고정관념과 편견의 아이콘에서 도전과 성공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내가 이 작품에 임하는 포부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껏 왜소한 몸집과 여성스러운 선, 섬세한 감성표현력 때문인지 여장남자, 게이 등 성 정체성의 경계에 서있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다. '렌트'의 앤젤, '이'의 공길, '프리실라'의 아담, '라카지'의 자코브 등이 그랬다. 계속 이런 역할을 맡아 온 것에 대한 그의 솔직한 생각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배우 생활 15년 만에 새삼 배우에게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헤어스프레이'의 링크, '아이다'의 메렙, '베로나의 두 신사'의 발렌타인같이 남성스러운 역할도 많이 했지만 이미지 때문인지 작품과 캐릭터가 강해서인지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많이 남았다. 나를 댄디하고 멋있고 평범한 그런 남성의 역할로서는 잘 생각하지않는 것 같다"고 농담스레 하소연했다.

이어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수치를 10점 만점으로 낸다면, 나는 고정적인 남자 역할들을 7~8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게 1만큼도 기대를 안하는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니 예전에 내가 고정적인 남성의 역할을 할 땐 SNS가 활발하지 않았었다. 요즘 나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는 각종 SNS를 통해 너무 빨리 퍼지다보니 이미지가 빠르게 재생산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김호영은 자신의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마저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자신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제와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30대 중반의 남자 배우로서 전환점이 필요했다. 이제까지 많이 보여줬던 여장남자의 역할이 아닌 평범한 남자 찰리 역할을 도전해보고 싶었다. 잘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고정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찰리 역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기대치가 없어서 뽑힌 것 같다"며 "또 가창력을 선보이려했던 경쟁자에 비해 노래를 부르는 상황에 집중해 연기를 펼쳤던 모습을 더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로네뜨

[XP인터뷰②] '킹키부츠' 김호영 "찰리 役, 고정관념 깨고 싶어요"
[XP인터뷰③] '킹키부츠' 김호영 "내 애칭 '호이', 브랜드化 되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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