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올림픽 대전②] 이영표VS안정환VS김태영, 꿀잼 장외전쟁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6일 오전 화려한 개막식을 필두로 시작된다. 범국민적 행사를 앞둔 지상파 3사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각종 스타 해설진과 캐스터 라인업을 공개하며 시청자 끌어오기에 여념 없다. 

저마다 화제성 높은 해설진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종목은 축구다. 5일 오전(한국 시간) 진행된 리우올림픽 조별예선 C조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으니 앞으로의 관심 역시 더욱 높아질 전망. 자연히 손흥민, 석현준, 권창훈, 류승우 등 스타 플레이어 즐비한 축구 대표팀 경기를 앞둔 지상파의 치열한 '해설 장외전쟁'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그렇다면 지상파 3사가 전면에 배치한 축구 해설위원은 누구일까. 


◆점쟁이 문어보다 정확한 예측…KBS 이영표 해설위원

KBS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이영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월드컵 당시 정확한 승패 예측으로 '점쟁이 문어 파울'과 비견되는 활약을 펼친 이영표를 다시 믿어보겠다는 각오다. 뿐만 아니다. 타고난 언변으로 탁월한 해설능력을 선보인 그는 월드컵 예선 첫 경기 당시 동 시간대 꼴찌였던 시청률을 단숨에 1위로 올려놓은 바 있다. 

KBS는 이영표를 내세우며 공격적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어서옵쇼'에 이영표를 출연시키며 시청자에게 그의 입담을 미리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개척 중이다. '믿고 보는 이영표' 수식어가 이번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사다. 피지전에서 5-0 이상의 대승을 예측한 이영표는 또 한 번 '파울 급 예측' 신화를 알렸다. 


◆"강렬한 때댕큐의 추억"…MBC 안정환 해설위원

가식 없고 거침 없는 안정환의 언변은 이미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정평이 났다. 안정환은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 '꽈배기 킥', '가랑이 슛' 등 쉽고 재밌는 해설로 화제를 모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향해 "소주 한 잔 사야겠다", "이런 골은 '때댕큐'다"라고 말하는 등 단숨에 '안정환 어록'을 만들었다. 

MBC는 '아빠 어디가'를 통해 완성된 예능 콤비 김성주 안정환 해설 조합을 재가동하며 시청률 1위를 노린다. 이미 검증된 입담 콤비인데다 예능에서 동반 MC로 활약하고 있으니 국민 인지도 면에서는 최상이라는 평이다. 피지전 교체 출전한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을 두고 "땀 흘리기도 전에 저런 골 터지면 땡큐"라 말해 소소한 화제를 끌었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골 맛을 봤던 안정환이 해설진으로 있는만큼, 경험으로 체득한 신선한 어록이 추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차붐 떠난 SBS, 배성재의 新파트너 최초 공개

SBS의 간판 해설위원이었던 차범근 차두리 부자가 떠난 자리에 '마스크맨' 김태영이 특별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 가장 노련한 스포츠 캐스터로 평가받는 배성재 아나운서의 새로운 짝이 탄생한 것. 김태영은 3사 해설위원 중 런던 올림픽 코치진으로 대회를 경험한 유일한 인물로, '올림픽 대표팀 전 코치'라는 이점을 살려 가장 전문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김태영 역시 현역 시절 거침없는 언변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기에 '의외의 한 방'을 선보일 가능성 존재한다. 또 동급 최고 레벨 캐스터인 배성재와의 호흡이 언제 어떻게 빛을 발할 지 모르는 상황. 피지전에서는 선수들의 발 사이즈까지 꿰고 있는 독특한 정보력을 대방출하는 것은 물론, 해트트릭을 기록한 류승우를 향해 "너무 예쁘다.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는 나름의 '감성 해설'로 웃음을 전하기도. 지난 월드컵에서 KBS가 선보였던 '이영표의 기적'이 '김태영의 기적'으로 바뀔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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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