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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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장인섭 "'가화만사성'의 최대 수혜자 아닐까요?"

기사입력 2016.08.01 09:39 / 기사수정 2016.08.01 09:3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카메라 앞에 서자 팔을 창문에 기대고 “이렇게 찍는 거죠?”라며 넉살을 피웠다. 유머 있는 모습에 ‘봉만호 같다’고 말을 건네니 웃음을 터뜨린다. 

“실제로는 봉만호와 달라요. 말도 많고 재밌긴 하지만 생각할 게 있으면 깊이 들어가서 다크해지는 성격이에요.” 

실제인 듯 아닌듯, 그만큼 자연스럽게 철부지 남편 봉만호에 빙의한 장인섭은 ‘가화만사성’의 가장 큰 수혜자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만호 역할을 꿰찼고, 캐릭터를 향한 악플을 받을 만큼 인상적인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해령(김소연 분)과 지건(이상우), 현기(이필모)가 절절한 로맨스를 담당한다면, 만호는 세리(윤진이), 미순(김지호)호흡을 맞추며 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신인 배우이지만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활약 중이다. 

“처음에는 부담됐었어요. 제가 신인임에도 긴 호흡인 작품에서 애 아빠라는 역할을 맡게 됐으니까요. 만호의 나잇대도 저보다 높았고 극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 누가 될까봐 스트레스가 많았죠. 하지만 캐스팅 자체가 너무 좋았고 감독님도 너무 좋으세요. 분위기도 좋고요.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셔서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았어요. 나이스하게 잘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낸 것 같아서 부담감을 놓을 수 있었죠.” 

부담은 어느새 보람으로 바뀌었다. ‘가화만사성’으로 얼굴과 이름을 톡톡히 알리게 됐다. 

“길에서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건 알려지지 않은 배우에게는 신기한 경험이고 감사한 일이에요. 인지도가 생겼다는 건 예전보다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가화만사성’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저를 선택해줘서 감사해요. 작품이 끝나 가는 시점에서 보니 이 작품의 최대 수혜자가 되지 않을까 해요.(웃음) 선배님들은 원래 유명하시고, 저와 철수(안효섭)가 신선한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장인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로 연극, 뮤지컬 팬들에게 얼굴을 먼저 알렸다. 이후 2013년 영화 ‘소녀’로 데뷔, 영화 '끝까지 간다', '해어화', '그놈이다', '더 폰',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미세스 캅' 등에 출연하며 인상을 남겼다.
 
“운이 좋았어요. 어머니가 점을 보셨는데 제게 대운이 따른다고 하더라고요. 14살 때부터 운이 끊이지 않는다고.(웃음) 다 이뤘어요. 예고도 1주일 준비했는데 붙었고 한예종도 가야지 했는데 됐어요. 졸업하고 소속사에 가야지 했는데 말처럼 됐고요. 배우가 된 건 할머니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시간과 대학 합격자 발표 시간이 같았던 게 배우를 하라는 뜻이 아니었나 싶어요.” 

다소 의외이지만, 랩과 힙합을 하고 싶어 한예종 연극과에 진학했단다. 그는 “‘쇼 미 더 머니’가 인기인 세상이 올 줄 알았다”며 웃었다. 지금이라도 출연해보라고 권하니 “함부로 덤비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제는 배우라는 한길을 걷고 있는 그는 시작이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머니의 친구분들이나 친척들이 이제 꽃길 걸을 일만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노는 애로만 바라보셨는데 이제 TV에 나오기 시작하니까 생각이 많이 바뀌신 것 같아요. 어머니도 자랑스럽게 얘기하세요.” 

그의 말처럼 운도 좋았겠지만, 운이 다는 아니었을 터다. 노력과 자신감이 없었다면 지금의 장인섭이 있었을까. 인터뷰 내내 자신감과 여유를 보여준 그는 본인만의 장점을 말해 달라는 요청에 잠시 쑥스러워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배우”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겁도 없고 호기심도 많고 긴장도 안 하는 타입이에요. 배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점인 듯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나만 지켜보는 현장에서 연기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주눅 들지 않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대사를 맞추며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저의 플러스 요인인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서른 살, 장인섭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가화만사성’으로 꽃길의 스타트를 끊은 그의 목표는 나이 드는 것이란다. 배우는 나이 먹는 걸 기다리는 직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전부터 앞에 3자를 빨리 달고 싶었어요. 동기들끼리 30대, 40대가 되고 싶다고 했죠. 이제 30대의 시작이니 예전보다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 같아 기대돼요. 한편으로는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30대를 잘 보내야 좋은 40대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늙어서까지 연기할 수 있는 게 꿈이에요. 김영철, 이순재 선배님처럼 건강하게 그 나잇대까지 연기하길 바라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가화만사성' 장인섭 "악플 없었다면 속상했을 듯"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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