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류준열의 배우 인생은 최근 1년 사이에 180도 달라졌다.
2014년 단편 영화 '미드나잇 썬'으로 데뷔한 그는 2015년 첫 장편영화 '소셜포비아'에서 BJ 양게 역할을 맡아 충무로에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영화 '로봇, 소리', '섬, 사라진 사람들', '글로리데이'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꾸준히 보여줬다.
류준열의 얼굴과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건 높은 인기 속에 종영한 지난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서다. ‘쌍문동 정환이’로 빛을 본 그는 tvN 인기 예능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까지 출연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최근에는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남자 주인공을 꿰찬 것을 비롯해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영화 ‘더 킹’과 송강호,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택시 운전사’에 함께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운빨로맨스’ 종영 후 만난 류준열은 드라마가 끝낸 뒤에도 빠듯한 스케줄을 보내고 있지만 여유로운 태도는 변함없었다. 포장이나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류준열이었다.
마음가짐도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는 듯했다. 무명 배우에서 소위 말하는 스타가 됐지만 ‘내가 정말 떴구나’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단다.
“그런 느낌 보다는 이런 배우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 알았다 하는 정도의 차이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회사가 없어서 대본을 받을 곳이 없었어요. 물론 제게 어마어마한 시나리오가 줄 서서 들어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이제 이 배우는 대본 줄 데가 생겼다’는 정도? 옛날에는 제가 전화를 못 받아서 놓친 작품도 있었거든요. 이제는 배우와 직접 얘기 안 해도 원활히 소통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편해졌어요.”
보통 큰 성공에는 노력과 운이 함께한다. 노력이나 재능 없이 운만 있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열심히 매달리기만 한다고 운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운빨’은 어느 정도일까.
“숫자를 정확하게 얘기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런 운은 분명히 있어요. 인복이요. 작품은 혼자 하는 예술이 아닌 사람들과 만나서 하모니를 이루는 작업이에요. 사람들이 나를 위해 함께하고 있고 나도 그 사람들을 위해 함께하고 있는, 서로를 위해 임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감사해요. 신원호 감독님, 황정음 선배님, 앞으로 만날 선배님들 다 감사하고 저의 운이에요.”
‘운빨’도, 인기도, 연기도 모든 면에서 빛을 보고 있는 그는 즐기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보늬와 수호는 ‘운빨로맨스’ 마지막회에서 ‘미래는 여전히 알 수 없고 운명은 때때로 가혹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했다. 지금을 살기로. 오늘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로’라고 말한다. 류준열도 다르지 않다. 그는 “즐기고 있다”며 입가에 미소를 뗬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게 부담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거나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대본을 읽는 순간 모두 즐겁고 즐기고 있어요. 툭 터놓고 얘기하면 이런 스케줄이 사실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들 하는 거잖아요. 즐기고 있어요.”
류준열의 말투, 표정에는 늘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성격이 묻어난다. 성격만큼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31살 배우 류준열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생각보다는 소박하다.
“요즘에는 팬분들이 (자신감의) 큰 원천이 돼요. 응원 메시지가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보내고 싶어요. 별 탈 없이 아프지 않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행복하게 찍었으면 좋겠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XP인터뷰①] 류준열 "'운빨로맨스' 덕분에 애교 늘었어요"
[XP인터뷰②] 류준열 "'응팔' 정환이와 달랐단 말이 좋았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