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미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래퍼 서출구가 되기 전 그는 영재 서명원이라고 불렸다. 연관검색어에 '서출구 학력'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이유다.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자 서출구는 "누가 또 그렇게 사실을 퍼트리고 다니는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미국 유학생일 때 학교에서 늘 최상위권의 성적을 받았다는 것, 주대회에서 수학으로 입상을 했던 것, 글쓰기를 좋아해 시나 단편소설, 수필로도 수상을 했으며 장학금까지 받고 다녔다는 이야기 등을 자연스레 늘어놨다.
서출구는 만 16세에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해 미국 브리검영대학교(BYU)에 입학했다. 별다른 공부 없이 치른 미국의 수능시험인 ACT 36점 만점에 30점을 받는 등 촉망받는 인재였다. 2,3점만 올리면 아이비리그를 지원할 수 있기에 의욕을 보인 그를 위해 "집을 팔아서라도 학비를 대주겠다"고 격려한 아버지의 말은 도리어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한 이유도 사립고교의 상당한 학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부를 잘했던만큼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다는 그는 "부모님이 저에게 '꼭 너같은 아들 낳아라'하셨는데 저는 그럼 절대 안 키울 것"이라며 "호적에서 파버리겠다"라며 사춘기 시절 방황했던 자신을 디스했다.
공부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서출구지만 유학에는 적응이 힘들었다고 한다. 군대 핑계로 한국에 온것도 그는 '도피성'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에 온 그는 부모님과 수 차례 싸웠다. 화를 주체하지 못해 바닥에 계속 머리를 박기도 하는 등 부모님과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가출해서 실종신고 되기도 했고, 그의 어머니는 심리상담을 권하기도 했다. 갑자기 랩을 하겠다는 아들 때문에 어머니는 그의 방문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부모님께서 아직도 랩하는 것을 반대하냐 물으니 서출구는 "어제 어머니 차 사드렸어요"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어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이전 차를 12년을 타셨는데 그걸 제가 물려받고 어머니께 새 차를 뽑아드렸죠"라며 뿌듯해하던 그는 이내 "그래서 앞으로 돈 많이 벌어야 돼요"하며 쑥스럽게 웃음을 보였다.
가족 이야기를 할 때 유독 행복해하는 서출구에게 형제들에 대해서도 물었다. 형과 여동생 두 명이 있는 그는 무려 4남매의 둘째다. 4남매로서 형제들과의 사이는 어떻냐고 묻자 서출구는 "5남매"라며 정정했다. 그는 "멍멍이까지. 자기를 빼먹으면 삐져요. 멍멍이 이름은 '허니'"라며 반려견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어 "여동생들은 각각 10살, 12살 차이가 나요. 어릴 때부터 맨날 안고 업고 다녔어요. 형은 부대끼는걸 안 좋아했는데 저는 좋아해서 진짜 많이 안고 업어줬어요. 저는 사이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애들이 사춘기라 잘 모르겠네요"라며 한참 어린 동생들의 마음을 걱정하기도 했다.
한창 사춘기일 여학생들에게 오빠가 '잘 나간다'는 건 큰 자랑거리일 터. 동생들이 사인 요청을 하냐 물으니 서출구는 "친구들 이름 가져와서 사인해달라고 하더라구요"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인터뷰③에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쇼미5' 서출구 "자이언티·쿠시 공연, 충격적이었다"
[XP인터뷰③] '쇼미5' 서출구 "힙합, 과거 악마의 음악이라 생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