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에릭은 첫 주연작이었던 2004년 '불새'에 이어 '신입사원', '늑대', '케세라세라' 등 선 굵은 연기를 이어왔다. '연기하는 아이돌'의 원조격인 그는 끝 없는 노력 끝에 '배우 문정혁'으로 거듭났다.
에릭은 2014년 '연애의 발견'으로 정통 로코에 도전하더니 2016년 '또 오해영'으로 대한민국 여성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배우들의 열연 속에 '또 오해영'은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10%의 벽을 넘기며 최고 시청률 기록은 물론, tvN 월화극 역사를 다시 세웠다.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로코킹' 타이틀을 놓치지 않은 이 남자의 매력이 궁금해졌다.
-그동안 해온 캐릭터에 비해 '또 오해영' 박도경은 초반부터 빛난 캐릭터는 아니지 않나.
"처음에 4회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그 때에는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대신 드라마 자체가 재밌다는 요소는 많이 느꼈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요소가 많아서 산만해지지 않을까 했다. 같은 방에서 마주친 설정, 동명이인, 미래 보는 것 등 굉장히 잘 될 수 있는 요소만 모아둔 느낌이었다. 조화롭게 얽히면 잘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작품을 고를 때, 예전에 출연했던 감독님께 상의를 많이 한다. 당시 감독님께서 이번 감독님이랑은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말에 믿고 했다. 딱 마침 정유미 나오는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를 보고 있던 때인데 지석이가 나오더라. 그 친구도 함께 한다기에 더욱 마음을 굳혔다. 김지석의 영향도 컸다."
-30대에 접어들고도 여전히 '로코킹'을 놓치지 않는다. 비결은 무엇인가.
"사실 여전히가 아니라 '연애의 발견'과 '또 오해영'에 연결된 이야기일 뿐이다. 정통 로코는 두 작품을 했을 뿐인데 '로코킹'이라고 불러주시니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에릭이라고 하면 '불새'가 제일 각인이 컸는데 '또 오해영'은 여러모로 만족시켜주는 작품이다. 그 동안은 작품이 마음에 들어도 시청률이나 대중성에 대한 아쉬움이 남곤 했는데 '또 오해영'은 모든게 충족됐다. 현장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고, 사고도 없고 분위기도 좋고 시청률도 잘 나오고 모든게 잘 맞았다."
-에릭에게 '또 오해영'은 어떤 의미일까.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의미가 싶다. 그야말로 인생작이다. 쫑파티에서 모든 배우들이 이야기 하는 게 쉽사리 차기작을 못할 것 같다는 점이다. 이 작품을 놓기 아쉬운 것도 있지만 다음 작품에서 '또 오해영'을 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불새' 속 '타는 냄새 안나요?'를 뛰어 넘는 대사를 꼽아본다면.
"굉장히 많은 대사들이 기억에 남지만 역시나 '있던거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먹는 게 예쁘다'도 좋았다."
-최근들어 특히 '로코'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좋아하는 걸 찾다보니 그런 것 같다. 로코와 잘 맞는 것도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다보니 연기에만 모든 스케줄을 올인할 수가 없다. 겸업에 가장 효과적인 게 로코였다. 또한 사실 영화가 아닌 티비로 보는 것에서는 사이즈가 크거나 액션이 큰 장면은 불필요하다고 느껴졌다. 티비화면에서 보여지는 감정선을 그리는 게 좋았다."
-종방연 때 사복패션이 화제되기도 했다. 너무 박도경을 빨리 벗은 것 아닌가.
"사실 그게 실제 에릭의 패션이다. 너무 수수해보일수도 있지만 종방연은 사실 함께 고생해준 스탭들을 위한 자리다. 화려하게 꾸밀 이유가 없다. 편한 자리였다."
-신화 멤버들도 간식차, SNS 등을 통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반응은 어땠는가.
"민우는 내가 드라마를 할 때마다 열심히 봐준다. 이번에는 다른 멤버들도 다들 굉장히 열심히 봐주고 얘기도 많이 했다. 진이도 동완이가 커피차 해준 다음에 자기도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 시기가 현장에서 서포트를 막을 때였다. 그래서 굉장히 아쉬워했는데 마음 만으로도 고마웠다. 또 민우, 혜성이가 출연하는 '소년24'가 '또 오해영' 옆 세트였다. 서로 자주 놀러가고 그랬다."
-'로코킹', 실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들 것 같은데.
"나이가 있으니 하긴 해야겠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 상황도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결혼보다 연애를 먼저해야하지 않겠는가. 여자친구도 없다."
-차기작도 로코일까?
"아마도 신화 활동이 우선일 것 같다. 그 후에 차기작은 로코가 될 가능성이 많긴 한데 읽으면서 재밌어야 하는 작품인 게 우선이지 않을까. 다만 이번 작품처럼 재밌고 즐거운 작업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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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에릭, '또 오해영' 박도경을 떠나보내며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