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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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에릭, '또 오해영' 박도경을 떠나보내며

기사입력 2016.07.06 10:00 / 기사수정 2016.07.05 17:45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또 오해영', 100회까지 하길 바랐다"

에릭은 이번에도 해냈다. '로코킹' 그 어려운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 2014년 KBS 2TV '연애의 발견' 이후 2년 만에 차기작 tvN '또 오해영'으로 돌아온 그는 더욱 현실적인 로맨스를 선사했다.

'있던거야', '먹는 거 예쁘다' 등 몇음절만으로도 여심을 저격했다. 에릭 또한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또 오해영' 박도경이 가장 멋진 남자 같다"며 여운을 잊지 못했다.

-'또 오해영' 마지막회를 다 함께 시청했다던데.

"그렇다. 다 함께 모여서 봤다. 종영에 대한 아쉬움에 술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마셨다. 그래서 막상 종방연에서는 천천히 마셨다(웃음). 끝나고 나니 정말 아쉽다. 100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다른 배우들도 다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게 맞아 떨어진 작품이었다. 의도치 않은 것까지 모두 잘 돼서 배우들 입장에서는 솔직히 약간 얻어 걸린 면들도 어느 정도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예를 들어서 현진이와 내가 바닷가에서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이 나중에 보니 하트 모양처럼 보이더라. 시청자 입장에서는 세심한 연출 덕분인 것 같겠지만 의도치 않은 명장면이었다. 이런 식으로 운도 따라줬다. 모든 게 감사하다."

-그 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해왔는데 더욱 특별하게 남는 게 있다면?

"'또 오해영' 박도경은 내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바람둥이 역할이나 멋있는 척을 하는 역할을 했었는데 늘 역할에 최선을 다했지만 객관적으로 멋진 역할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도경이는 달랐다. 누구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어하지만 어떤 말 없이 그냥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잘해주는 캐릭터였다. 그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에릭과 박도경은 닮았나.

"비슷한 점도 있긴 하다. 싱크로율로 따지자면 80% 정도 비슷한 것 같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나도 도경이처럼 막 티를 내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오해를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애정표현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괜찮다. 생색을 내지 않을 뿐이지 표현도 많이하고 귀여워진다."

-극중에서 서현진과 바닷가에 갔다가 새벽에도 다시 서울로 돌아와 서현진이 절규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실제의 에릭이라면 어땠을까?

"난 충분히 도경이의 마음이 이해됐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도경이처럼 해영이를 아낀다면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벽키스 장면이라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현진이가 날라와서 안긴 장면이더라. 사실 그 촬영을 할 때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 장면을 해 뜨고 시작해서 해 떨어질 때까지 찍었다. 현진이가 와이어를 달고 몇시간을 찍었다. 고생도 많이했고 현장에서 방송을 무음으로 보니까 어색하고 만화같았다. 그런데 방송으로 보니 음악과 합해져 명장면이 됐더라. 그 씬이 나온 걸 보고 드라마가 잘 될 것 같다는 직감을 했다. 원래는 시청률 3%만 나와도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그 장면 이후로 욕심이 나더라."

-연기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안해본 연기라 어려웠다. 그러나 스탭들을 최대한 믿고 갔다. 예전에는 한 씬을 연기할때 어떻게 나올줄 모르니까 내가 다 표현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백을 가지고 연기를 하면 커트나 음악적인 부분으로 채워서 더 좋은 작품 만들수 있더라. 특히 한동현 촬영 감독님의 공이 컸다. 영상 쪽으로는 최고인거 같다. 알고보니 감독님께서 나랑 현진이의 전작들을 몰아서 보셨다고 하더라. 배우 개개인에게 맞는 앵글을 연구하셔서 최고의 장면들을 만들어 주신거다. 내가 얼굴이 좀 길고 눈코입이 커서 각도에 따라 달라지고 이상해지는데 그걸 되게 정확하게 알고계신다. 그래서 되게 예뻐보이게 케미가 붙는 씬들이 느껴질 수 있게 큰 역할을 해주신 것 같다. 감사드린다."

-이번에 호흡을 맞춘 서현진과는 SM 선후배 사이다.

"현진이에 대한 기억은 나는데 거의 마주칠 일도 없었고 에피소드는 없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만났을 때 새로운 여배우를 만난 느낌이었다. 그나마 예전에 동완이가 '절정' 끝내고 배우들고 회식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동완이를 보러 갔다가 함께있던 현진이와 인사했던 기억이 끝이다.

-서현진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남달랐을 것 같다.

"배우들이 모두가 현진이를 좋아한다. 늘 에너지 넘치는 배우다. 잠도 부족한데 늘 현장 분위기까지 밝게 만든다. 이 세계가 특히나 자신을 돋보이기만으로도 힘든 곳인데 현진이는 주변마저 잘 돌본다. 그런 사람이 잘 되면 기쁨이 배가 되는데 그게 딱 현진이를 두고 하는 이야기 같다. 현진이는 '다 되는 배우'다. 인성부터 연기력까지 흠 잡을 것이 없다. 앞으로도 더 잘 됐으면 좋겠다."

-극중에서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능력이 주어 진다면 보고 싶은 장면이 있는가.

"대본리딩을 할때 똑같은 질문 받았는데 쫑파티 때 우리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고 했다. 웃고 있을거 같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돼서 행복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E&J엔터테인먼트

[XP인터뷰②] '또 오해영' 에릭, '로코' 신화를 다시 쓴 남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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