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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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종영①] 인생드라마라는 찬사로도 부족한

기사입력 2016.07.03 03:37 / 기사수정 2016.07.03 03:4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인생드라마'라는 단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완벽했다. 

지난 2일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최종회가 전파를 타며 8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tvN으로선 상당히 실험적인 드라마다.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주축이 되는 드라마를 트렌디한 드라마들을 선보여온 시간대에 내놨다. 앞서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으로 시청층이 넓어진 것으로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박이 될 수 있는 선택. 그러나 노희경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고현정과 '시니어벤져스'라 불리우는 호화로운 출연진들은 이러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청춘들은 물론이고 노년층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게 와닿아 있는 지를 담아내고자했던 노희경 작가의 옥고는 빛을 봤다. 최근 제작되는 드라마들은 초중반 호응을 얻다가 도리어 뒤에는 힘이 빠지며 '용두사미'로 흘러가는 경우가 잦아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달랐다. 한 회 한 회가 쌓여갈 수록 오히려 더 뭉클하고 짠하게 이끌렸다. 뚝배기로 오래 끓인 사골처럼 정성들인 맛이 일품이었다. 쿨한 방식으로 인물을 대해온 노희경 작가이기에 자칫 등장인물 중 누군가 사망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그는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뒷맛까지 개운했던 것.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시니어벤져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연기 공력이 안방을 장악했다. 숨막히는 전개와 이들의 열연 탓에 온라인상에서는 오히려 발연기가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들도 있었다. 누구 한 명의 이름을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이 모두가 치열하고 당당하게 드라마를 빛냈다. 고두심과 고현정이 벌이는 모녀의 공방에 뜨끔해하기도 했다. 왜 와주지 않았냐고 소리를 지르는 김혜자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신구가 선보인 현실성 높은 '꼰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고현정의 내레이션도 일품이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시청자들은 물론 배우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남을만한 작품이다. 연기와 연출, 대본 등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노년층의 이야기는 자칫 고루하고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완전하게 부숴냈다. 인생을 그려낸 인생드라마의 탄생에 박수를 보낸다. 

한편 '디어 마이 프렌즈' 후속으로는 오는 8일부터 '굿 와이프'가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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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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