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우연히 만난 연극 무대에서 운명 같이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딴따라' 속 악역 연기를 펼친 신예 윤서의 이야기다. 그는 고등학교까지 현대무용을 전공한 재원이지만 부상으로 인해 꿈을 접게 됐다. 하지만 배우라는 새로운 꿈을 만났고, '딴따라'를 통해 꿈을 이뤘다.
윤서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다"며 "그런 의미에서 '딴따라'가 끝난 것이 매우 아쉽다. 원래 꿈이 가수였는데 '딴따라'에서 가수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딴따라'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악역 이지영 역으로 열연했다. 첫 장면부터 강민혁(주하늘 역)을 곤경에 처하게 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첫 방송 때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반응을 살펴봤다. 내가 등장하자마자 욕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악역을 잘 해낸 거라 생각해서 기분이 오히려 좋았다"
특히 에너지 소모가 큰 악역 연기를 하고 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럼에도 윤서는 악역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다.
"악역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악역도 드라마 요소에 꼭 필요한 캐릭터다. 사실 악역이 없으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표출할 수 없는 욕망 등을 대리만족하게 해주고 시원하게 긁어줄 수도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인 것 같다
윤서의 악역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오늘부터 사랑해'에서는 얄미운 윤승아를 연기하더니 '천국의 눈물'에서는 제대로 악역 진제인으로 변신했다. 윤서 인생의 '악역 3부작'의 종착역이 '딴따라'였던 것. 하지만 악역을 하기엔 너무나도 선한 인상이다.
"'딴따라'에서 역할을 살리기 위해 연기 외적인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눈매도 날카로워보이려고 아이라인도 세게 그리고 화장도 진하게 했다. 눈에 힘도 많이 줬던 것 같다. 친구들이 '눈에 힘 좀 풀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생 달걀을 맞는 장면이었는데 달걀 두 판을 맞았다. 그러다 얼굴에 정면으로 맞아 너무 아팠지만 감독님이 그 장면이 좋다고 쓰셨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열일'을 하고 싶다는 그에게 맡고 싶은 역할을 묻자 고민 없이 '또 오해영'을 꼽았다. 그는 "'또 오해영'을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 그 속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모두 매력있어 정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아무래도 서현진 선배님 역할을 해보고 싶다"
한편 윤서는 소문난 '황정민의 열혈팬'이다. 모든 인터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선배로 '황정민'을 꼽을 정도다.
"시사회에서 황정민 선배님을 처음 봤는데 그 분위기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훗날 성장해서 한 작품에서 보게되면 떨려서 연기도 안될 것 같다. 정말 팬이다"
'딴따라' 속 악역 연기를 통해 '왔다 장보리'에서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유리에 빗대 '제2의 이유리'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쳤다.
"사실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 캐릭터를 보고 연구를 많이 했다. 캐릭터가 비슷한 면이 있었다. '제 2의 이유리'라고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민망하다"
한 없이 겸손한 그이지만 어느덧 데뷔 4년차, 그동안의 배우 윤서의 삶은 어땠을까.
"쉴 때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을 다시보곤 한다. 모니터를 하면 확실히 부족한게 보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아쉬움도 남지만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를 거듭하면서 미세하게나마 점점 연기가 나아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윤서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대중에게 '윤서'를 떠올리면 '따뜻한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내 꿈이다. 그만큼 시청자 분들이 신뢰하고 이름만 들어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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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딴따라' 윤서 "박보검, 너무 착해…좋은 자극 받는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