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이라 노래 불렀던 그 소녀들의 꿈은 '데뷔'였다. 그리고 소녀들은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하며 꿈을 이뤘다. 데뷔 한 달,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오아이는 '신인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관심과 러브콜을 받았다.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연습생들은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으로 5월 4일 미니앨범 'Chrysalis(크리슬리스)'를 발매, 정식으로 데뷔했다. '프로듀스 101'의 국민적 관심 덕에 아이오아이는 데뷔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앨범은 언제 나오고,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또 그룹의 리더가 누구고 어떻게 선정됐는 지까지 아이오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데뷔 후에도 뜨거운 관심은 계속됐다. 한 달 동안 아이오아이가 거둬들인 성과는 어쩌면 자연스러웠다. 먼저 5월 4일 발매된 타이틀곡 'Dream Girls(드림걸스)'는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트와이스, 악동뮤지션 등 음원 강자들의 맹공 속에서 일궈낸 성과였다. 멜론 5월 월간차트에서 14위를 기록한 아이오아이의 '드림걸스'는 한 달여가 지난 현재에도 일간 차트 TOP30 안에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월 한 달 간 굵직한 팀들의 컴백이 있었음을 생각한다면 분명 괜찮은 신인 걸그룹의 성적이다.
아이오아이에 대한 관심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이오아이의 첫번째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아이오아이 출연 회차에 3.911%(이하 유료가구기준,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차보다 약 1%P 상승한 수치로, '슈가맨'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이어 출연한 JTBC '아는 형님' 역시 아이오아이 출연 회차에 평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tvN 'SNL 코리아7'은 2.374%를 기록하며 평소 시청률의 두 배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 아이오아이가 출연한 JTBC '아는 형님'은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상파 출연의 벽을 깨는 데도 성공했다. 아직은 KBS 뿐이지만, 아이오아이는 '도전! 골든벨', '배틀트립'부터 '언니들의 슬램덩크', '비타민', '어서옵SHOW' 등 많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지난달 20일에는 출연이 무산됐던 '뮤직뱅크'에서 '드림걸스' 무대를 가지며 마침내 어려울 것이라 여겨졌던 공중파 음악방송 입성까지 이뤄냈다.
광고계의 러브콜이 쇄도했음은 물론이다. 아이오아이가 가지고 있는 화제성과 더불어 소녀의 깨끗한 이미지는 광고주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아이오아이는 결성과 동시에 성인 멤버 세정, 나영, 청하가 찍은 주류 광고를 시작으로 스파클링 음료, 패션, 뷰티, 게임, 통신사, 금융권에 이르기까지 품목을 불문하고 모델로 발탁됐다. 완전체 뿐만 아니라 멤버 개인이 단독으로 광고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아이오아이는 공연계에서도 환영을 받았다. 대형 콘서트부터 대학교 축제까지 가는 곳마다 구름같은 인파를 모았다. tvN 예능 프로그램 '택시'를 통해 진행한 게릴라 콘서트에서는 5천여명의 관중을 모아 명실상부 대세 그룹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든 관중들은 다함께 'PICK ME(픽 미)'를 떼창했으며, 오른손을 들어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찔렀다. 최근 한 매체에서 조사한 '대학생들이 꼽은 축제에서 가장 보고 싶은 걸그룹' 앙케이트에서 아이오아이가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출연 프로그램의 갯수나, 단순한 지표들로 아이오아이가 '꽃길'을 걸었다 단언할 순 없다. 데뷔 후 빼곡한 스케줄로 인해 아이오아이는 너무나도 바쁜 생활을 해야했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소녀들은 체력적인 어려움과 여러가지 논란 등을 감내하며 사람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또 수많은 성과를 거둬들이며 그룹 아이오아이의 가치를 그들 스스로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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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