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공한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어린 시절의 이미지 때문에 아역배우 수식어를 쉽게 떼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성급하게 이미지를 변신하려다가 대중에게 외면받는 경우도 있다.
이는 모든 아역 배우의 고민일 문제지만 정다빈은 여유로웠다. “아역배우의 이미지를 벗을 기회가 오면 그때 벗고 싶다. 천천히 없앨 수 있는 나이가 있을 것 같다. 지금 당장 어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며 망설임 없이 답했다.
2000년생인 정다빈은 어린이집에 다닐 때 EBS 다큐멘터리에 우연히 등장했다. 이를 계기로 아이스크림 광고 모델 각종 잡지 촬영과 유진 김재원 주연의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 출연까지 하게 됐다.
이후 ‘스타의 연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인생은 아름다워’, ‘미스 리플리’, 영화 ‘연리지’, ‘달콤한 거짓말’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의 아역과 동생으로 1인 2역을 소화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연기해도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얼굴로 부각이 많이 돼 있어 좋긴 했지만 연기로는 못 보여 드린 게 있어서 아쉬웠거든요. ‘그녀는 예뻤다’부터 (연기로) 부각이 돼 좋았어요.”
정다빈의 어머니에 따르면 정다빈은 얌전한 성격을 지닌 아이였다. 연기하게 할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하자 끼를 발휘하는 딸의 모습을 발견했다. 인형 같은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가능성을 보여준 정다빈은 “연기가 즐겁다”며 미소 지었다.
“아무래도 힘들고 지친 일이니 즐기지 않으면 못할 것 같더라고요. 연기와 공부 중에서는 고민하지 않고 있어요. 공부보다는 연기할 때가 즐거워요. ‘옥중화’ 촬영할 때는 진짜 힘들었어요. 학교도 못 가고 공부할 시간도 없었어요. 시험 전날에도 촬영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반응이요? 별로 반응이란 게 없어요. 남녀 분반이라 남자와 얘기할 기회도 없고요. 분반이라 오히려 편해요. 하하.”
아역을 넘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우인 정다빈의 목표는 ‘매력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코믹한 역, 예쁜 역, 악역 등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식샤를 합시다’처럼 많이 먹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 먹는 걸 좋아해서 재밌을 것 같아요.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밤에도 엄청 먹고 아침부터 고기 먹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어떤 옷을 입든 잘 맞는 매력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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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옥중화' 정다빈 "고수 첫인상? 사람 아닌 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