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블랙스완의 해피엔딩은 환영이나, 드라마의 개연성은 사라지고 말았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19일 20부작의 마침표를 찍었다. 차지원(이진욱 분)은 죽을 고비를 넘겼고 스완(문채원)은 죽음을 위장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아련한 추억이 있는 태국 섬에서 재회했고 결혼을 예고하며 막을 내렸다.
종영을 앞두고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블랙스완의 해피엔딩이었다. 지원의 병세가 점차 악화되면서 죽음이 가까워진 듯 했기 때문이다. 지원은 자신이 떠나면 남아있을 스완과 지수(임세미) 등을 걱정하며 수술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결국 손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해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했다.
하지만 19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모든 실타래가 풀려버렸다. 격렬한 몸싸움 도중 머리에 부상을 입고 쓰러진 지원은 병원으로 이송돼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지원의 병은 수술을 해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는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지원의 고통도 사라졌다. 물론 수술은 오래 걸렸고 의사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긴 시간 함께 아파한 시청자들을 조금 허무하게 만드는 결과였다.
스완은 백은도(전국환)를 찾아가 백은도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 결정적 증거를 들이대다가 총을 맞고 쓰러졌다. 이후 깨어난 지원은 스완을 찾지만 계동(배유람)은 지원을 납골당으로 안내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스완의 죽음은 블랙스완의 해피엔딩을 위한 속임수였다. 무국적 고아였던 스완이 한국에 들어와 김지륜(김태우)의 동생이 됐다가, 다시 사망을 멋대로 조작했다. 고성민(이원종)의 능력 혹은 '굿바이 미스터 블랙' 속 공무원들의 무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지원은 복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백은도를 뒤쫓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차지원은) 정당방위야"라고 말하며 백은도를 체포해갔다. 백은도가 탈옥수고 죄질이 무거운 것은 맞지만 총을 쏜 차지원이 정당방위로 풀려난 대목은 현실을 조금도 반영하지 못해 아쉬운 장면이었다.
복수를 성공한 지원과 스완은 태국에서 재회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을 허락받았다. 윤마리(유인영)는 자신을 떠나라는 민선재(김강우)에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지륜과 지수도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고 있었다.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마음 졸이게 했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지만 휘뚜루마뚜루 눈 앞의 장애물들을 치워가며 블랙스완의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지원과 스완의 사랑은 아름다웠고 절대 악에 대항한 복수도 통쾌했지만 개연성이 사라진 빈 자리는 조금 쓸쓸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굿미블' 종영②] 이진욱♥문채원, 케미神의 만남 '옳았다'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