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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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개봉②] 나홍진의 집요한 고집, 강렬함을 빚어내다

기사입력 2016.05.11 11:00 / 기사수정 2016.05.11 10:38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6년을 기다린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그가 세 편의 작품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11일 전야 개봉하는 '곡성'은 마을에 외지인(쿠니무라 준 분)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곡성'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폭스에서 제작을 맡고 대표 연기파 배우인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가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황해' 이후 나홍진 감독의 6년 만 신작이었기에 더욱 기대를 높였다.
 
'곡성'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통해 나홍진 감독은 연출한 장편영화 세 편 모두가 칸의 선택을 받게 됐다. 나홍진 감독은 단 세 편의 영화로 한국은 물론 칸까지 사로잡는 감독으로 자리매김 했다.
 
앞서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를 통해 화려하면서도 충격적인 데뷔를 했다. 나홍진 감독의 집요하고도 섬세한 연출력은 '나홍진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런 나홍진 감독만의 세계는 '곡성'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났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 대해 전작과 달리 피해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영화라 밝혔다. 그의 말처럼 '곡성'은 '추격자', '황해'와 달리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으며 잔인한 장면은 없다. 하지만 오컬트, 종교, 악마 등의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며 이전에 보여지지 않았던 새로운 한국 영화의 모습을 그렸다. 1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곡성의 자연경관과 함께 실체를 찾는 인물, 그리고 실체를 숨기려는 이 등의 모습이 교차적으로 그려지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또한 이토록 긴박하게 달렸던 결말에서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에서 관객에게 자극적인 장면으로 두려움을 주기 보다는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존재만으로도, 인간이 본능적으로 두려워 하는 긴장감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 말했다. 그의 연출 의도처럼 긴장감과 스릴이 펼쳐지는 동안 가끔씩 코미디적 요소도 첨가되며 이완되는 측면도 있었다.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나홍진 감독의 완급조절이 돋보인 '곡성'이다.

 
나홍진 감독은 집요하면서도 섬세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징글징글했다"는 천우희의 농담 섞인 말과 영화 '레버넌트' 급으로 힘들었다는 곽도원의 회상처럼 나홍진 감독은 CG 등 인위적인 요소를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곡성'에서도 나홍진 감독은 배우가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습도와 향기까지 실제처럼 조성했다고. 이에 대해 곽도원은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나홍진 감독의 집요한 고집은 영화의 리얼리티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살릴 수 있었다.
 
나홍진 감독은 '황해' 이후 6년 동안 '곡성'에 오롯이 몰두했다고 말했다. 그런 나홍진 감독의 집중과 고집은 '곡성'이라는 영화에 녹아들 수 있었다. 강렬한 인상의 '곡성'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곡성'을 통해 나홍진 감독만의 분명한 장르 영화 세계와 함께 앞으로 그가 어떤 충격을 던질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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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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