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이제훈이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을 통해 존재감을 발산한다.
4일 개봉한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2014년 7월 전역한 이제훈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앞서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로 성공적인 컴백을 알린 이제훈은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다시 한 번 탄탄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나선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는 독특한 캐릭터로 전에 없던 매력을 선보인다. 누구나 다 아는 홍길동이지만,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속 홍길동은 전체보다는 지극히 개인이 중심인 인물이다.
이제훈이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인류를 구하는 보통의 히어로와는 다른 탈이념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보통의 히어로가 가진 신념과 정의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속 홍길동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홍길동은 어렸을 때 당한 큰 사고로 좌측 뇌 해마가 손상됐다. 이로 인해 부족한 감정 인지 능력을 갖고 있고, 사람들과의 소통에서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매일 밤 각성제를 먹어야만 잠들 수 있는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악당들의 손가락을 자르게 하는 등 잔인한 면모도 홍길동의 한 모습이다. 이제훈은 선과 악이 모두 담긴 눈빛과 표정으로 홍길동의 신선한 캐릭터를 십분 살려냈다.
이제훈 스스로도 연기를 하면서 보는 이들이 홍길동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에 우려가 있었다. 조성희 감독은 "그것이 홍길동만의 특별한 매력이다"라고 조언했고, 이는 이제훈이 색다른 홍길동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잃어버린 20년 전 기억 속 원수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나서고, 그 과정에서 거대 조직 광은회의 음모를 마주하며 수사를 해 나가는 홍길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홍길동이 찾아 헤매는 원수 김병덕(박근형 분)의 어린 손녀인 동이(노정의)와 말순(김하나) 자매다. 까칠하고, 친절하지도 않은 홍길동이 이들을 동이와 말순을 만나면서 변해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이제훈의 첫 원톱 주연작이기도 하다. '파수꾼'(2011), '고지전'(2011), '건축학개론'(2012) 등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패션왕', '비밀의 문', '시그널'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제훈이 자신의 이름을 맨 앞에 내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로 값진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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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