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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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계약' 종영③] '멜로킹' 이서진의 귀환

기사입력 2016.04.25 06:35 / 기사수정 2016.04.25 01:4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이서진이 '나영석의 남자'가 아닌 '멜로킹'으로 돌아왔다.

24일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열린 결말로 마침표를 찍었다. 방영 전에는 이서진과 유이의 멜로 연기에 의문부호가 따라 다녔다. tvN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를 통해 예능 이미지가 굳어졌던 이서진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연기돌' 유이, 그리고 열 일곱 살이라는 두 사람의 나이 차가 이유였다. 이서진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란 듯이 불식시키며 '결혼계약'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한지훈(이서진 분)은 로맨스 소설 속 전형적인 남자주인공 캐릭터다. 금수저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싸가지'가 많이 부족한, 돈밖에 모르고 돈이면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까칠한 재벌 2세다. '결혼계약' 초반에는 '츤데레(차갑지만 알고 보면 다정한 사람)' 캐릭터 때문에 '이서진이 이서진을 연기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은성(신린아)의 마음을 얻고 기쁨에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은 한동안 화제가 됐다.

혜수(유이)와 지훈이 키스로 마음을 확인하면서 '다모'(2003), '불새'(2004), '연인'(2006)을 연달아 흥행시킨 이서진의 진가가 발휘됐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혜수의 외면에 "내가 다 잘못했어. 나 한 번만 봐줘 혜수 씨"라며 진심을 바쳐 말하는 장면에서 이서진은 눈물에 콧물까지 흘리며 열연했고 시청자들도 덩달아 눈물을 훔쳤다.

또 혜수의 뇌종양을 안 뒤 "소송 걸어. 난 이혼 못 해"라며 이혼서류를 찢어버리고 "너, 내가 살릴게. 니가 내 인생 살렸으니까 이제 너도 살아봐" "그깟 병이 뭐라고 청승을 떨어 강혜수 이 답답한 기집애야"라는 박력 넘치는 대사로 지훈이 혜수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혜수에게 "더 엉망 돼도 다 괜찮아. 넌 내 강혜수야"라고 병 때문에 지훈을 밀어냈던 혜수의 진심을 헤아리고 포용하는 장면은 달콤함과 부드러움의 결정체였다.

시청자들이 16회를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꼽는 14회 엔딩에서도 이서진은 빛났다. 아버지 한성국(김용건)에게 다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뒤 넥타이를 풀고 회사를 나오는 장면부터 백합 꽃다발을 들고 혜수, 은성에게 뛰어가는 장면에서 이서진은 특유의 보조개 미소를 띠며 '진짜 행복이란 이런 것'을 온몸으로 말했다.

숱한 명장면과 명대사를 남긴 '결혼계약' 속 까칠하지만, 진짜 사랑을 아는 남자 한지훈을 이서진이 아니었다면 누가 연기할 수 있었을까. '설거지의 요정 서지니'도 아니고 '꽃할배의 짐꾼'도 아닌 배우 이서진의 가치가 200% 발현된 드라마였다. 멜로 연기에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몸소 증명해 낸 이서진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결혼계약' 종영①] 웰메이드 통속멜로, 끝까지 아름다웠다
['결혼계약' 종영②] 유이, 연기돌 아닌 '진짜' 배우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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