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인터뷰②] 배우 송중기가 걸어온 길, 나아갈 길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항상 내 색깔을 잃지 않는 그리고 항상 노력하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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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홀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념 송중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일 화제를 모았던 ‘태양의 후예’는 무려 38.8%(전국기준, 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기자간담회에는 ‘태양의 후예’와 ‘유시진’ 송중기의 인기를 입증하듯 어마어마한 수의 취재진이 몰렸다. 그 앞에서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을 만나며, 또 그 이전 자신이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며 마주했던 혹은 마주할 경험과 생각들을 성실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다음은 송중기와의 일문일답.

-초심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근데 아직 잘 모르겠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릇은 예전보다 커졌는데 좋은 쪽이든, 어떤 식으로든 그대로라면 담을 수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변화가 안되겠지만, 외부적인 내 모습들이 변했을 거다. 농담 반 진담 반 회사 매출도 달라졌다. 매니저들이 신났다. 나는 하던 대로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 ‘한류스타’ 말씀들을 많히 해주시는데 아직 공감은 안한다. 그런 의미에서 (송)혜교 누나에서 많이 배웠다. 나는 지금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가 올라간 것뿐이다. 그런 생각으로 담대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프린스’는 이광수 씨다(웃음)”

-그릇이 커졌다는 의미가 궁금하다.

“뭔가 더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가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할 것들이 는 건 사실이다. 내가 직업 안에서 내가 열심히 해야 먹고 산다. 같이 일하는 스텝들도 월급을 받고. 많은게 포함돼 있을 거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도 절대 실망시켜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크다. 여러 의미 그릇이다. 신인 때 마음가짐이 소중하지만 그 때는 몰랐던 것들이 또 있을 거다. 차태현 씨가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느껴 본받으려고 하고 있다”

-배우로서 진화된 부분이 있다면.

“중간에 군대 있었던 게 연기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군대 가기 전 손현주 선배님께서 ‘평생 살면서 그렇게 사람들과 몸 부대끼면서 살아볼 기회가 없을거다. 배우를 떠나서 인생에 도움이 될 거고, 배우 하는 데도 도움 될거다’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더 느껴야겠지만 군대에서 느낀 것들이 컸다. 그게 연기에 드러나지 않았을까 싶다. 캐릭터상 잘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다”



-영화 ‘군함도’에서도 군인을 연기한다. 유시진과 다른 모습일까.

“내가 군인 역할을 할 줄은 몰랐다. 신인 때는 내가 군대에 안갈 줄 알았다. 그치만 자연스럽게 갔고, 또 군인 역할이 오더라. 하지만 군인 역할이라고 해서 다른 생각이 든 적이 없는 것 같다. ‘태양의 후예’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군함도’ 역시 재밌게 봤다. 독립군 역할인데 준비 중이라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유시진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면이 있다. 재밌을 것 같다. 내년 개봉이라 일 년 뒤에 인사드릴 수 있겠지만 다른 모습도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작품이 좋아서, 나한테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많다. 연기 욕심이 많은 편이라. 일단 역할이라기보다 하나 하고 싶었던 장르, 소재는 이뤘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군함도’가 왔다. 한동안 ‘군함도’에 매달려야겠지만, 더 벗어나서는 서늘한 역할을 해보고싶다. 내 안에도 그런 면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에드워드 노튼의 초기작들을 보면 서늘한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스릴러일 수도 있고, 서늘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건 많다”

-한동안 멜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장르든 역할이든, 역할크기든 가리지 않을 거다. 그런 것에 있어 ‘성균관 스캔들’, ‘뿌리깊은 나무’, ‘늑대소년’ 특히 이렇게 세 작품이 배우 송중기에게 많은 걸 일깨워 준 것 같다. ‘뿌리깊은 나무’도 마찬가지지만 그저 그 역할이 좋아서 출연료나 분량 다 떠나서 한다고 했던 작품이다. 역시 이것도 대중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배우며 얻은 교훈이다. 살아있다고 느꼈다. 주인공이든 아니든 소중히 생각한 역할을 잘 표현한 거에 대해 칭찬받고, 비판도 받겠지만 어떤 의견이든 다양하게 왔을 때 굉장히 기뻤다. 그 때 많이 느꼈다. 내가 그냥 그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면 다른 것들은 두,세번째 요인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고, 또 젊은 배우기 때문에 아직 더 다양하게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인 시절 가졌던 목표가 있다면. 그 꿈을 이뤘는지.

“신인 시절에는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보자’가 목표였다. 급히 올라가서 부족함을 보일 바에야 주연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해보자 주의였다. 그런 의미에서 목표를 이룬 거 같긴 하다. 지금도 그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연기 욕심이 많아 똑같다. 계속 목표다. 이제 ‘군함도’라는 영화도 큰 의미 부여가 되는 거 같고, 앞으로 작품 선택하는데 있어서 이런 평소 생각들이 굉장히 영향을 미칠 것 같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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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