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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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집으로'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는 안녕하신가요?

기사입력 2016.03.12 07:10 / 기사수정 2016.03.12 02:5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우리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단 하루의 나들이가 주는 메시지다.

11일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집으로'에서는 조세호-남창희와 꽃할매, 안정환-윤민수와 푸할배, 최양락과 대장할매가 함께 각각의 장소로 나들이를 떠났다. 

먼저 조세호와 남창희는 꽃할매와 함께 직접 KBS 방송국을 찾았다. "우리가 일하는 장소를 보여주겠다"는 명분이었지만 진짜 의도는 따로 있었다. 할머니의 소원이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소원이었던 '가요무대'를 직접 보여드리기 위해서였다. 둘은 무대에 올라 박상철의 '무조건'을 부르며 깜짝 오프닝을 선보였다. 둘을 기다리고 있던 꽃할매는 의외의 장면에 "내 새끼들 노래 잘한다"며 연신 박수를 쳤다.

의외의 장면은 지금부터였다. '가요무대'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KBS의 가요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성인가요들로 구성돼있다. 조세호와 남창희는 익숙지 않은 나머지 결국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꽃할매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무대 곳곳을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나오는 노래마다 족족 따라부르던 꽃할매는 "원래 내가 노래를 좋아한다"는 말로 수줍게 자신의 가요사랑을 전했다. 

안정환과 윤민수는 꽃할배와 함께 인천 차이나타운 투어에 나섰다. 셋은 가슴팍에 팬더가 그려져있는 귀여운 티셔츠를 맟춰입고 꽃단장을 한 뒤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광장 한복판에서 안정환과 윤민수는 푸할배에게 우수를 배우며 몸을 풀며 준비운동을 했고, 이어 온갖 길거리 음식들을 섭렵한 뒤 중식당으로 향해 푸짐한 한 끼를 즐기며 '먹방'을 선사했다.

사실 이날 차이나타운으로 떠나기 전, 윤민수는 푸할배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헤어 제품으로 푸할배의 머리를 소위 요즘 젊은이들의 방식 대로 매만져준 것. 왁스를 이용해 구레나룻 부분을 눌러주고, 내려와있는 앞머리는 뒤로 시원하게 넘겨주면서 스타일링을 해줬다. 완성된 모습을 본 할아버지의 얼굴에서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비죽비죽 새어나왔다. 행여 손주들이 놀릴까 숨기려고 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최양락은 대장할매와 함께 근처 유원지를 찾았다. 입구에 놓인 원숭이 조각상을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겁이 많은 대장 할매를 위해 최양락이 처음 선택한 놀이기구는 '범퍼카'였다. 하지만 막상 차에 올라탄 대장할매는 과감하게 핸들을 돌렸다. 약 4분 동안의 주행을 마치고는 "한 1분 탔나 싶다. 재밌다 그거"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의외의 취향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대장할매를 위해 꽃마차에 올랐지만 연신 "너무 느리다"를 반복하며 시시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최양락은 대장할매를 데리고 고공에서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우주선 놀이기구에 올랐고, 대장할매는 연신 웃음을 지으며 만족스러워 했다. 최양락은 "의외로 스피드를 즐기시더라. 빠른 걸 더 태워드려야 할 것 같다"며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린 시절 매일 생선 대가리만 먹던 엄마에게 자식이 그 이유를 물었다. 자식에게 좋은 부위를 맘껏 먹이고 싶어서였지만, 자식에게 죄책감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엄마는 "내가 생선 대가리를 제일 좋아해서"라고 대답했다. 시간이 흐른 뒤, 엄마는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났고 성인이 된 자식은 그런 엄마를 위해 도시락을 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도시락 속에는 온통 생선 머리만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질문해본다. 우리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인간의 조건' 속, 모르고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기까지는 반나절도 채 걸리지 않았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KBS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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