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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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높이' 유감없이 발휘한 현대건설

기사입력 2016.03.11 21: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먼저 웃었다.

현대건설은 11일 홈코트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6-28, 25-16, 25-15, 25-22)로 제압했다. 

첫 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현대건설의 역전승을 점치기 힘들었다. 양효진이 전날 허리 통증을 호소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높이가 힘을 내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흥국생명의 주포 이재영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여러모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세트 내내 끌려간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듀스싸움을 펼쳤으나 이재영에게 마지막 포인트를 내주면서 결국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어린 흥국생명의 패기에 고전한 현대건설이 침체된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베테랑 높이가 힘을 내면서 부터다. 김세영이 블로킹으로 흥국생명의 기세를 꺾으면 한유미가 공격으로 점수를 챙겼다. 몸이 안 좋던 양효진도 2세트부터 몸이 풀렸는지 속공을 통해 흥국생명 공략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시즌 내내 흥국생명을 상대로 높이의 우위를 보였던 것처럼 이날도 1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상승세를 꺾어냈다. 김세영이 6개로 가장 많았고 양효진과 에밀리가 2개씩 기록했다. 

여기에 자신들을 괴롭히던 이재영의 활약도 2세트부터 목적타 서브를 통해 줄여나갔다. 이재영이 후위로 갔을 때 서브를 통해 공격루트를 제한한 것이 효과를 보면서 현대건설은 부담을 줄였다. 실제로 이재영은 1세트에만 12득점을 올렸으나 2,3,4세트 통틀어 13득점에 그쳤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의 주인공은 현대건설이었다. 그동안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은 100%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현대건설은 기분 좋은 통계의 선물을 받았고 흥국생명은 그동안 없던 기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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