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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역주행①] '귀향'과 '동주', 관객 수가 보여주는 남다른 의미

기사입력 2016.03.07 11:50 / 기사수정 2016.03.07 13:0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하루하루 늘어나는 관객 수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영화가 있다. '귀향'(감독 조정래)과 '동주'(감독 이준익)가 그 주인공이다.

'귀향'과 '동주'는 각각 지난 달 24일과 17일 개봉해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귀향'은 6일까지 누적 관객 수 260만4664명을, '동주'는 92만2449명을 기록했다. 두 작품은 일반적인 상업 영화의 흐름과는 다른 모습으로, 끊임없는 입소문을 통해 역주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역사의 한 부분을 다시 각인시켜 주며 마음속에 먹먹함을 선사하는, 그래서 '귀향'과 '동주'의 260만과 92만이라는 숫자는 더욱 더 특별하게 와 닿는다.


▲ '귀향' 관객이 만들고 관객이 움직였다

1943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강하나 분)과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 '귀향'은 2월 24일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무려 14년이 걸린 작품이다.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처음 만난 조정래 감독은 이후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하지만 투자를 받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이었다. 다행히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순 제작비의 50% 이상인 총 12억여 원의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난해 4월 포천에서 크랭크인, 2015년 6월 총 44회 차의 촬영을 마쳤다. 손숙, 정인기, 오지혜 등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재능 기부로 영화에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배급사 와우픽쳐스의 적극적인 노력과 움직임이 더해지며 드디어 2월 24일 개봉할 수 있었다.

개봉 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귀향'은 작품을 알아본 관객들의 적극적인 예매와 요청으로 점차 상영관 수를 늘려가며 좀 더 많은 대중과 만날 수 있게 됐다. 개봉 첫 날 15만4631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모으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귀향'은 3·1절 하루에만 42만1585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열기 속에 개봉 4일째인 27일에는 75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60만 명)을 넘어섰고,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기록했다. 여기에 개봉 후 12일이 지난 6일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 전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관객이 만들고 관객이 움직인 새로운 역주행의 모습이었다.


▲ '동주' 진심으로 말하는 이야기의 힘은 통한다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동주'는 영화에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배우 강하늘이 윤동주를, 박정민이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안긴다.

'동주'는 '왕의 남자'와 '사도' 등 사극에서 특히 뛰어난 면모를 선보였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아왔다. 특히 5억이라는 저예산으로 완성된 '동주'는 흑백으로 제작돼 색다른 느낌을 덧입혔다.

하지만 개봉 전에는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개봉 후였다. 개봉 첫 주에도 '데드풀' 등 대작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상영관 수와 적은 상영 횟수를 기록했지만 좌석점유율만큼은 압도적이었다.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상영관은 점차 확대됐다. 그리고 개봉 12일 만인 지난 달 28일 에는 60만 관객을 돌파, 손익분기점도 넘어섰다. 3·1절에는 하루 동안 9만6310명을 동원하며 일일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와우픽쳐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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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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