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배우 강래연은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종영 후 "연기하는 즐거움을 다시 깨달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1998년 데뷔한 강래연은 영화 및 드라마에서 꾸준히 활약하다 2012년 영화 '범죄소년'에서의 조연 지영 역을 마지막으로 얼굴을 감추게 된다.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던 당시를 강래연은 "어두운 터널을 오래 걸었다"고 표현했다.
강래연은 "30대 초반, 한창 일을 많이 해야할 때 욕심 만큼 하지 못했어요. 솔찍히 끔찍했어요"라며 운을 뗐다. 그는 "2012, 13년도에는 정말 '왜 살아야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할 일은 없는데 배는 고프고, 밥 잘 먹고도 스스로 비하하고. 차라리 결혼하고 애라도 낳던가, 그러지도 못했어요"라고 돌아봤다.
그 때 어떤 이의 질문이 가슴에 들어와 꽂혔다.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이 일이 좋냐고, 즐겼냐고. 이 일이 좋으면 일을 할 때도 안 할 때도 즐거워야 한다고요". 배우들은 작품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기다림과 싸워야 한다. 강래연은 이 말을 듣고 힘을 내 그 기다림을 기다림으로 생각하지 않고 시간 자체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터널 속에서 조금씩 빛을 찾아 가기 시작했다. 마인드를 바꾼 강래연은 연극을 하기도 하고, 저예산 영화를 찍기도 했다. 배우의 삶을 살기 위해. 강래연은 "내가 달라지니까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의 분위기도 달라지나보더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끔찍했던 시간을 버티고 이겨낸 강래연은 2015년 SBS '너를 사랑한 시간'의 강나영 역으로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이후 곧바로 MBC '내 딸, 금사월'의 찔래로 분해 안방까지 에너지를 안겼다.
강래연은 "다시 활동의 물꼬를 트게 된 2015년은 제게 의미가 커요. 앞선 몇 년을 쉬었다고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쉰 거지 다시 연기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라면서 "'금사월'을 하고 난 후 눈물나게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 만후네 집에서 연기를 하면서 박원숙 선생님과 전인화 선배님, (김)희정 언니 등 선배님들과 많은 공감과 소통을 했어요. 선배님들과 술자리에서 웃고 얘기하는데, 영광스러웠죠.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불안할 정도로 행복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다시 연기하는 강래연은 결국 사람,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조금은 단순할 지도 모르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엔 사람이 남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우리를 금방 잊어요. 한 달 뒤면 금방 잊더라구요. 여운은 동료들끼리 남더라고요. 그 것 말고는? 내가 즐거웠으니 된 거에요".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래연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내딸 금사월' 강래연 "조비서와의 결혼신, 선물 같았어요" (인터뷰①)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