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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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 "600대1 뚫은 '렛미인', 매 무대가 설레요"(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2.15 10:36 / 기사수정 2016.02.15 10:3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뜻밖의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다. 기대 이상의 실력을 지닌 신인과 마주할 때도 그렇다. 오승훈. 생소한 이름이지만 조만간 잊히지 않을 이름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박소담, 이은지)와 외톨이 소년 오스카(오승훈, 안승균)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극 ‘렛미인’에서 주인공 오스카 역을 맡은 오승훈 이야기다.

또렷한 큰 눈이 인상적인, 훈훈한 외모와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른 그는 “매 순간 즐겁고 떨리고 벅차다”는 말로 감회를 드러냈다.

“관객을 만나고 상대와 무대에서 호흡하는 게 재밌어요. 여전히 너무 떨리고 긴장되긴 해요. 탈의신이 많아서 팬티를 잘 입었는지, 마이크를 잘 찼는지 긴장도 되고 떨리더라고요.(웃음) 처음 시작할 때 음악이 나오면 매번 설레고 벅차요. 연습 때는 떨림과 긴장, 두려운 감정이 컸는데 어느 순간 무대를 즐기게 됐어요. 상대방에게 집중하다 보니 떨림이나 긴장감이 즐거운 긴장, 벅차오르는 설렘으로 바뀌었죠. ”

자그마치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예술의 전당이라는 큰 무대에서 데뷔를 치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에서 제작해 2013년 초연,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을 거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렛미인’의 일원이 됐다.

“마음먹을 때부터 다른 오디션과 달랐어요. 물론 간절하기 때문에 모든 오디션과 미팅에서 욕심이 생겨요. 그런데 ‘렛미인’은 일을 따내려는 욕심이 아니었어요. 오스카에게 미쳐서 흥분했고 정말 하고 싶었어요. 재밌게 준비했죠. 오디션장에서도 떨렸지만 재밌었어요. 연기를 시작하는 순간 즐기면서 했어요.”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영화를 통해 오스카를 처음 접하고 빠져나올 수 없었다는 오승훈의 눈에는 열정이 담겨 있었다. 빨려 들어갈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에 운명처럼 끌린 오승훈은 결국 오스카 역을 꿰차며 혜성같이 데뷔했다.

오스카는 외로운 캐릭터다. 엄마와 둘이 살고 학교 폭력에 시달린다. 그런 자신과 친구가 돼준 일라이를 사랑하게 된다. 일라이의 곁을 지켰지만 결국 슬픈 결말을 맞은 하칸(주진모)과 같은 길을 걸을지 모르지만, 망설임 없이 일라이와 떠난다.

“고독함과 외로움에 중점을 뒀어요. 그렇지 않다면 일라이와의 아름다운 장면도 전혀 전달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죠. 12살 오스카가 스트레스 푸는 유일한 방법은 초콜릿 훔쳐서 먹기에요. 저희 집안은 화목해서 이 친구의 외로움을 찾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오스카는 일라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치유되고 변해가요. 일라이를 만나고 함께 하면서 변해가는 그들의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그는 무대 밖에서도 당찼다. “인터뷰가 처음이어서 어려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재밌다”며 조곤조곤 말하는 그에게서 신인의 어색함은 오간 데 없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렛미인' 오승훈 "이병헌·조승우 같은 배우가 꿈" (인터뷰②)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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