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최근 단막극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을 꼽으라면 ‘퐁당퐁당 LOVE(러브)’를 빼놓을 수 없다. 단 2부작의 특집드라마지만, 종영 후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TV캐스트에서 방영한 MBC 특집드라마 '퐁당퐁당LOVE'의 재생수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 800만을 넘어섰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재생수 8백29만1297클릭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처음 공개된 뒤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이뤄낸 결과다.
‘퐁당퐁당 러브’의 극본과 연출을 도맡은 김지현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요즘 친구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다행히 만든 의도와 코드를 잘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퐁당퐁당 러브’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일에 비를 통해 조선에 떨어진 고3 수포자(수학 포기자)소녀 단비(김슬기 분)와 조선 시대 왕 이도(윤두준)의 성장 로맨스를 다뤘다.
퓨전 사극이지만 허무맹랑하거나 뻔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불안과 고민을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신감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고삼(생식기를 자른 남자)이라는 발상을 시작으로 유머 코드를 곳곳에 삽입해 발랄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지현 PD는 지인의 경험을 계기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모교에 강의를 갔다가 수포자(수학 포기자) 후배를 만났다. 뭐든 꿈꿔도 되는 시기에 학업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마음에서 기획했다. 여주인공 단비의 여정을 통해 자신이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예쁜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꼈으면 했다”며 기획의도를 이야기했다.
세종대왕을 연상케 한 이도가 주인공이고 기우제, 장영실, 측우기 등 역사적 사건과 픽션을 연결해 몰입을 높였다. 판타지 사극이지만, 역사적 사실에 최대한 입각하기 위해 사전 조사와 고증을 거쳤다.
김 PD는 “대학교에 있는 후배들에게 부탁해 도서관에서 자료를 많이 찾고 공부했다. 공부를 통해 쓸 소재와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상식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그 분야에 대해 조사와 공부를 많이 해서 에피소드를 떠올리는 편”이라고 했다.
김지현 PD는 전작 ‘원녀일기’를 통해서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을 선보였다. 지난해 아시안TV어워즈(ATA) 단편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퓨전사극을 연달아 작업한 이유에 대해 “사극을 선호한다기보단 동화적인 상상력을 펼치려다 보니 연속으로 사극을 기획하게 됐다. 고전을 좋아하며 흙이나 자연이 나오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곳에 인물이 서 있으니, 자동으로 사극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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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러브' PD "김슬기·윤두준, 엄청난 성장 기대돼"(인터뷰②)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