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8 10:03 / 기사수정 2016.01.08 10:25
드라마에서 진지하거나 지적인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이기에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대반전’이었다. ‘무한도전’ 뿐 아니라 SBS ‘썸남썸녀’, ‘정글의 법칙 라스트헌터’, JTBC ‘마리와 나’, ‘학교다녀오겠습니다. MBC ‘옆집의 CEO들’, ‘나 혼자산다’, tvN ‘SNL코리아’ 등 다양한 예능에서 전천후 활약했다.
게다가 연극까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것만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힘들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너무 스케줄이 빠듯해서 지금도 주사를 맞고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얼굴만은 즐거워 보인다. 데뷔 18년 차인 그는 그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위에서 네가 될 것 같으냐고, 나이 많아서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무명배우는 아니었지만 취미가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심형탁’을 알게 됐어요. 도라에몽도 굉장히 유명해졌어요. 인기 캐릭터 5위까지 끌어올렸고요. 서로 상부상조했어요.(웃음) ‘미니언즈’도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없었는데 인형 뽑기 기계 중에 미니언즈가 없는 곳이 없더라고요. 자부심이 들어요.”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심형탁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전혀 없다”며 호쾌하게 말한다.
“남들은 다 걱정하는데 저는 제게 들어온 역할만 잘 해내면 되는 거로 생각해요.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때 코믹한 역할도 해봤고 악역 역할도 해봤어요. 코믹은 ‘식샤를 합시다’에서 처음 해봤고요. 모르는 사람은 아침 드라마만 하다 예능으로 떴다고 말해요. 아침드라마 세편 밖에 안 찍었는데 말이죠. 저는 언제나 도전하고 있어요.”
항상 도전하고 있다는 그는 예능으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연기를 게을리할 생각은 전혀 없다. 1998년 르카프 카달로그 모델로 데뷔한 그는 ‘백수탈출’, ‘그래도 좋아’, ‘잘났어 정말’, ‘공부의 신’, ‘브레인’, ‘내 딸 서영이’, ‘식샤를 합시다’, '압구정 백야', '칠전팔기 구해라',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음에도 연극 ‘한밤개’는 물론, KBS ‘아이가 다섯’ 출연을 확정 짓는 등 연기자로서의 행보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015년은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열심히 일만 해서 앞으로의 목표를 잡을 시간도 없었죠. 전 배우니까 바쁜데도 연극을 했어요. 2016년에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로 많은 분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물론 예능도 끊지 않을 거예요. 뭐든 들어오면 열심히 해야죠. 어디서든 살아남는 이유는 되게 열심히 하는 것에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어쩐지 2016년에도 심형탁의 해가 될 것 같다. 예능으로 주가를 올린 그가 연기자로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이에 대한 답은 ‘난 피에로’라는 이 한마디로 집약됐다.
“10년 가까이 싸이월드 상태메시지에 사람을 울고 웃기는 피에로가 되고 싶다고 써 있어요. 배우로 먹고 살고 있어요. 관객과 시청자, 청취자분들은 연기를 보고 즐거워하거나 웃거나 슬퍼하는 걸 원하고요. 바람이 있다면 늙어 죽을 때까지 오래, 얇고, 길게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그거면 배우로 성장한 게 아닐까요? 자연스럽게 삼촌, 아빠, 할아버지까지. 백세시대인데 증조, 고조할아버지로 배역이 넘어갈 때까지 연기를 꾸준히 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아시아브릿즈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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