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2015 SBS 연예대상'에는 이경규와 강호동이 있어 풍성했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SBS 연예대상'에는 대상 후보로 유재석, 김병만, 이경규와 강호동, 김구라 등이 올라 유재석과 김병만이 수상했다. 김구라는 프로듀서상을 수상했으나 이경규와 강호동은 빈손으로 시상식장을 지켜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상식은 두 사람이 있어 더욱 빛이 났다. 이경규는 MC를 맡아 시종일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앵그리버드'를 연상케하는 '앵그리경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대상에 대해 자신과 김병만의 1대 1대결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대상을 수상할 경우에는 방청객들에게도 식사를 대접하겠노라 통 큰 공약을 내놨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경규는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시상식이 진행될 수록 점점 작아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글로벌 붕어빵' 폐지와 '아빠를 부탁해' 종영, '힐링캠프' 하차 등을 희화화해 웃음을 주기도 했으며, '남자끼리' 팀의 요청에 눈알돌리기 개인기까지 아낌없이 방출하며 시상식을 축제의 분위기로 이끄는데 일조했다.
'스타킹'으로 돌아온 강호동도 마찬가지였다. 2007년부터 SBS의 대표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스타킹' 시즌2로 화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전현무의 짓궂은 질문 세례 속에서도 연신 웃음으로 답했다.
백미는 대상 시상을 앞두고 후보들의 인터뷰에서였다. 유재석이 자신을 나쁜 녀석이라고 표현한 가운데 강호동은 "가만히 생각해보니 세상에서 제일 뚱뚱한 나쁜 녀석 같다"며 센스있게 답했다. 염치가 없지 않냐는 그의 물음은 사실과 달랐다. 그는 자신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전하며 "내년에 나쁜 녀석이고 싶다"고 재치있게 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경규는 자신과 강호동이 상을 수상하지 못한다면 비참하게 돌아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관임에도 두 사람은 유쾌한 반응으로 시상식을 웃음으로 물들인 1등 공신들이었다. '나쁜 녀석'이 아닌 '좋은 녀석'이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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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