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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진단] KLPGA 커진 몸집 만큼 성장했나 ① 대의원 투표방식

기사입력 2015.12.28 06:00 / 기사수정 2015.12.29 11:41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투표 방식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난 17일 목요일을 끝으로 2016-17 KLPGA 대의원 선출 투표가 마감됐다.

대의원 후보 기준은 엄격하다. 이번 투표에서 총 70명의 대의원을 선발하는데, KLPGA 정회원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되기 어려운 준회원도 후보에 들 수 없다. 투표권도 주어지지 않는다.

또 입회 3년 이상 정회원이라는 추가 자격 조건이 붙는다. 제명자, 회비미납 및 징계자(출장정지, 자격정지)는 제외된다. 임원, 대의원 연임 자도 후보군에 들 수 없다.

투표는 KL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대의원으로 선출되면 2016년 1월 1일부터 정확히 2년 동안의 임기를 소화한다.

신중을 기해 뽑는 자리인 만큼, 대의원이 손에 쥐는 칼자루는 무겁다. 대의원은 재직 기간 사업 계획 및 총회를 통해 제안되는 예산 통과 여부에 찬반 표를 던질 수 있다. KLPGA의 지갑을 열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임원 선출 권한이 있어 협회 내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처럼 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대의원 역할이 막중한데, 정회원들은 선출 방식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KLPGA 정회원 A 씨는 "빠른 성장에 협회도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투표 과정은 이렇다. 약 1000명의 정회원이 모두 대의원 후보다. 정회원들은 KLPGA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멤버존'에 접속,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한다.

문제는 자신이 뽑는 후보들을 선별하는 과정에 있다. 선수들은 대의원 후보들이 내거는 공약이 흡족해 선택하는 것이 아닌, 친분이 있는 선배들의 부탁에 표를 던진다.

'선배들로부터 대의원 투표를 부탁받았나?'라는 질문에 응답한 8명의 정회원 중 6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맘때 선수들의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리는 이유다.

A 씨는 "특히 신인 선수들에게 전화가 많이 간다. 아무래도 운동하던 사람들이라 선후배 관계에서 강압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답만 하고 뽑지 않자니, 그 역시도 후배들은 불안하다. 후보들이 자신의 표 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의원 후보인 B 씨가 5명에게 투표를 부탁했는데 홈페이지에는 4표만 표시돼 있다. 부탁한 후배 중 1명은 자신을 뽑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의원을 지냈던 정회원 C 씨는 "무기명 투표지만, 투표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누가 자신을 찍지 않았는지 계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의원 후보들도 갑갑하긴 마찬가지다. 유세 방법이 후배들에 전화를 돌리는 것 외엔 없다. 후배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자신을 'PR' 해야 한다. 선배들 마음도 편치 않다.

B 씨는 "협회 이사 등 임원 투표는 후보들이 공략을 내걸고 투표권을 가진 정회원이 공약을 확인할 수 있다. 대의원 후보들에게도 게시판 등이 마련돼 자신들의 공약을 내걸 수 있으면 좋겠다. 요새 젊은 정회원들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투표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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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커진 몸집 만큼 성장했나 ② 번 돈, 제대로 써라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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