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누군가는 정우를 '응답하라 1994'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이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누구보다 차근차근 길을 다져오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인물이다.
단역으로 활동했던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1년 영화 '7인의 새벽'이 그의 데뷔작이 된다. 2008년 '스페어'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많은 관심을 얻지는 못했고, 이듬해인 2009년 '바람'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조금씩 드러냈다.
그에겐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아쉬운 작품도, '응답하라 1994'처럼 그의 존재감을 단연 돋보이게 해 준 작품도 함께 공존한다.
정우 역시 '응답하라 1994'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작품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정우는 "그렇다. 정말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말도 안 되는 거였다. 그런 사랑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감사하고 평생 못 잊을 것이다"라고 담담히 얘기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약간의 부침이 있던 것도 그는 속 시원히 인정했다. "원래 작품 선택에 있어서는 신중하려고 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흥행이 되지 않아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부분은 정말 아쉽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더 그렇다. 영화에 함께 참여했던 분들에게도 그런 점에선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히말라야'에서 박무택이 엄홍길 대장과 산을 오르며 나누는 대화 중에는 "박무택 인생에 빠꾸(Back)는 없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정우의 모습과도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다.
정우는 "되돌아보긴 하는데, 빠꾸는 없었던 것 같다"고 웃은 뒤 "'다시 돌아가서 너 지금보다 최선을 다할 수 있어?'라고 묻는다면 글쎄, 잘 모를 것 같다. 제 자신을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뒤돌아보긴 하겠지만 돌아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정우가 꿋꿋이 버텨오고, 또 단단해질 수 있었던 소신이자 힘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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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꽃보다 청춘', 오로라 본 느낌 어땠냐고요?" (인터뷰②)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