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대형 가요 기획사들의 잇따른 스타 영입은 2015년 들어서 가열양상을 띄고 있다. 홀로 활동하던 다수 스타들이 대형 기획사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실제로 요즘 FA로 나온 연예인은 분야를 불문하고 가요 기획사에서 영입제안이 이어진다는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가요 기획사들의 몸집 불리기가 유행처럼 번지며 자칫 대형 기획사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중소형 기획사 관계자는 "대자본을 가진 대형 기획사가 업계에서 힘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결국 대형 기획사만 살아남게 된다. 외부 자본이 투입된 대형 기획사는 '실패'를 꺼려한다. 이는 새로운 것과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이런 가요 기획사들의 영역확장을 결국 살아남기 위한 몸집 불리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실질적으로 투자규모 대비해 수입이 줄고 있는 음악산업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10년전과 비교해서 음반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음반 시장의 붕괴로 실질적인 수입은 줄었다. 국내 활동만 놓고 봤을 때는 대다수 기획사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고 업계의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해외 공연이 가능한 팀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일본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진데다 중국 시장 등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다른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배우 및 예능인의 영입으로 이어진 것"이라거 전언했다.
실제로 몇몇 대형기획사들은 별개의 배우 매니지먼트사를 인수한 뒤, 계열사를 두고 연예인을 영입하고 있다. 이를 놓고 당사자들은 "전문성을 유지하고, 별개의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다수 관계자들은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꼬리자르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대 중반 대형 기획사들이 다수 등장했고, 이중 일부는 상장에도 성공했지만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엔터사의 특성상 규모 대비 매출이 크지 않고, 이마저도 등락이 심했기 때문이다. 몇몇 기획사들은 관계자들의 부도덕성으로, 또 다른 기획사들은 작품의 실패로 순식간에 폐업을 하는 상황까지 겪은 적이 있다.
물론 2015년 현재 K-POP시장의 성장으로 해외수익이 증가하면서 매출 규모가 안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과거의 전례에 비쳐봤을 때, 단순한 규모의 싸움이 아닌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회사만이 살아 남았다. 지금의 엔터사 관계자들이 과거의 사례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fender@xportsnews.com
▲ 가요 기획사의 변신
FNC부터 씨제스까지, 영역파괴에 나선 기획사들 [XP초점①]
'유재석도 선택한' 대형 가요 기획사의 매력은? [XP초점②]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