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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설에서 완봉승까지' 니퍼트, '고난주간'은 끝났다

기사입력 2015.10.19 07:37 / 기사수정 2015.10.19 11:0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전성기 때의 구위였다."

에이스가 수확한 귀중한 1승이었다. 창원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1차전, 양팀은 각각 외국인 1선발을 내세우며 기선제압 싸움에 나섰다. 그리고 더스틴 니퍼트(34,두산)는 그 맞대결에서 KO승을 거뒀다. 결과는 9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NC 홈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에이스는 마운드에서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4회까지는 퍼펙트피칭을 이어갔다. 주자를 내보낸다고 해도 땅볼, 뜬공을 유도해내며 홈을 사수했다. 9회 내내 마운드를 지키면서 삼자범퇴만 5이닝을 만들었다. 특히 '나이테 트리오'에게 모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이날 9이닝 동안 니퍼트의 공을 직접 받은 포수 양의지도 혀를 내둘렀다. "오늘 니퍼트의 구위가 정말 좋았다. 특히 2회 이호준선배를 삼진으로 잡은 공은 정말 대단했다. 전성기때의 구위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회 테임즈와 나성범에 이미 삼진을 잡아낸 뒤 이호준과 상대한 니퍼트는 153km의 빠른 직구를 바깥쪽 높은 곳에 꽂아넣으며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니퍼트도 어느덧 KBO리그 5년차의 투수였다. 2011년 29세의 나이로 처음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뒤 내내 두산과 함께했다. 그동안 총 127게임을 뛰며 58승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 3.47에 그칠 정도로 꾸준한 호투를 펼쳐왔다. 2m가 넘는 큰 신장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150km대를 넘어서는 빠른 구속은 여전한 강점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유독 힘겨웠다. 5월말 갑작스런 부진에 빠진 니퍼트는 6월 7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⅓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진단 결과는 '어깨 통증 증후군'. 회복까지 약 두 달 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복귀 후에도 계속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규시즌 총 20경기에 등판해 6승 5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5.10까지 치솟았다. 5년간 함께한 '니느님'도 공백에는 장사가 없었다.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 이상이 날아가자,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본인도 "올해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라고 생각했을 정도의 전례없는 부진이었다. 

그래도 결국 클래스는 돌아왔다. 10월에 들어서야 마침내 이전의 기량을 완벽히 회복했다. '니느님'으로 다시 돌아온 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7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57의 호투를 펼쳤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을 찍으며 제 손으로 완봉승을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사흘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전력으로 4경기를 치르고온 터, 선수들도 지쳐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에이스는 홀로 1경기를 책임지며 불펜 투수들에 휴가를 줬다. 게다가 원정 경기에서 선취승을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를 향한 그린라이트를 켰다. 내년시즌 재계약 신호등에도 파란불이 들어온 건 물론이다. 

number3togo@xport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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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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