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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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아닌 '인간' 김성령도 아름답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5.09.01 08:54 / 기사수정 2015.09.01 09:2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아름답다는 말은 '배우' 김성령에게만 해당하진 않는다. '인간' 김성령에게도 속하는 말이다. 배우로서 끊임없이 열정을 내뿜고 있는 그는 배우 외적인 삶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김성령은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다산 다난했던 레나 정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레나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보통 사람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야망의 소유자다.

실제 김성령에게 야망이란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인 데다 두 아이 엄마이기도 한 그녀다. 일과 일상에서 완벽한 균형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그가 가진 야망도 남다르지 않을까. 김성령은 "야망보다는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부담 주고 피해 주는 걸 안 좋아해요. 필라테스 선생님과 약속이 있으면 촬영하느라 밤을 새우고 몸이 녹초가 돼도 나가요. 웬만하면 약속을 안 깨요. 그 사람에게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야망보다는 오히려 성실과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일해 온 것 같아요."

실제 김성령과 레나는 다른 면이 많지만, 야망으로 가득 찬 레나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모든 사람이 다 고생했다고 해서 그런 욕심을 가지는 건 아니에요. 레나는 실력 있는 여자이고 강한 현대 여성 같은 여자인데 사회와 외국에서 무시당한 상처가 커요. 그에 대해 제자리를 찾고 싶어 한 거죠. 처음에는 레나가 셰프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듯이요."

감정 소모가 큰 캐릭터를 50회 동안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빠듯한 스케줄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칠 만 한데 젊은 배우들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다. 평소 미모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을 터다. 다소 식상한, 미모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는 게 중요하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답을 했다.

"비결을 알면 떼돈 벌었게요? 하하.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에요. 먹을 땐 마음껏 먹고 굶을 수 있을 것 같으면 안 먹고 자요. 방송 볼 때 와인도 한 잔씩 하고 과자 먹을 땐 무너지고 그렇죠. 촬영을 열심히 한 뒤에 밖에 비가 올 때면 아이들과 막걸리에 파전을 먹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참고 집에 가요. 언젠가 인간답게 사는 게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하지만 제가 사람 사는 재미를 다 누렸으면 지금의 전 없었을 거에요. 그런 걸 포기해서 지금 내가 있는 게 아닐까 해요. 아무래도 포기하는 부분이 많죠."

그가 꼽은 젊음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비결은 바로 일이다.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삶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꾸준하다. 사실 한국 연예계에서는 여배우의 나이에 민감하다. 대중의 선입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49세의 나이에도 에너지를 발산하는 김성령에게는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숫자에 불과한 듯하다.

"올해부터 프로필에서 나이를 지웠어요. 원래 '내 나이가 어때서' 이런 생각이었는데 대중들이 나이에 선입견을 가지시더라고요. 역할에 몰입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지웠어요. 선배 배우들도 지웠더라고요. 벌써 60이야? 이런 생각에 배역으로 안 봐주니까요. 찾아보면 나이를 알 수 있겠지만 그냥 배우로 봐줬으면 좋겠죠."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지우고 배우로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그. '여왕의 꽃' 종영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하지만 언제라도 좋은 작품, 역할이 있다면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웃는다.

"9월말까지는 행사와 화보촬영도 있고 추석도 껴있고 남편과 애들 데리고 연고전도 가야 해요. 이래저래 스케줄이 꽉 차있어요. 10월부터는 쉴 예정이에요. 영화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긴 한데 현재는 적합한 게 없더라고요. 사실 적합한 게 없었으면 해요. 적합한 작품이 들어오면 포기 못 하고 또 일해야 할 것 같거든요.(웃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여왕의 꽃' 김성령 "힘들었던 레나, 잊기 어렵네요"(인터뷰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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