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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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천만 돌파③] 오달수의 존재감…그가 오팀장이 아니었다면

기사입력 2015.08.29 10:30 / 기사수정 2015.08.29 10:3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리고 '천만 요정'이라는 귀여운 별명의 소유자 배우 오달수 역시 '베테랑'으로 올해에만 '암살'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달수의 천만 영화 출연은 '베테랑'과 '암살'에 이어 '괴물'(목소리 연기 포함), '7번방의 선물', '도둑들', '변호인', '국제시장'까지 총 7편이다.

7번째 천만 영화 '베테랑'에서 오달수는 20년 경력의 광역수사대 팀장 오팀장을 연기했다. 오팀장은 저마다의 개성이 넘치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원들을 이끄는 존재로, 까칠한 듯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결정적인 힘이 돼주며 인간미를 발산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특히 극 중 오달수의 역할 이름인 오팀장과 실제 오달수의 성이 같다는 점이 눈에 띈다. 류승완 감독은 이에 대해 "오팀장 역할에는 의심의 여지없이 오달수 씨를 생각했었다"며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오달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오달수는 '베테랑'에 참여하지 못할 뻔 했다. 영화 촬영 기간 중 공연 일정이 함께 겹쳐있었던 것. 오달수에게는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공연이었기에 류 감독 역시 이를 헤아려 다른 대안을 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결국 대안은 없었다. 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배역명이 아예 오팀장이었다. 김팀장, 이팀장처럼 다른 팀장을 찾아야 했는데, 정말 오달수 씨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절박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결국 류 감독은 오달수의 촬영 현장을 찾아가 "오달수 씨가 오팀장을 안 해주면 도저히 영화를 못 찍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류 감독의 진심을 본 오달수는 "감독님이 그러시면 그래야죠"라고 출연을 승낙했고, 류 감독은 오달수에게 약속한대로 그의 공연 및 촬영 일정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으로 일정을 조율해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일정 조정 등을 담당한 조감독 및 스태프들이 함께 애쓰고 고생한 것은 물론이다.

오달수가 '베테랑' 개봉에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나 언론시사회의 간담회에서 "나는 한 게 없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것도 이에서 비롯된다. 당시 오달수는 공연 중 짬을 내 촬영을 이어온 상황이었기에, 다른 팀원들이 고생하며 찍은 것에 비해 자신은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그가 스크린 속에서 보여준 연기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는 '베테랑'을 본 천만 관객과, 그동안의 꾸준함으로 그가 쌓아올린 흥행작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오달수 씨의 큰 매력은 섬세하다는 것이다. 정말 여린 분인데, 생각해 보면 그 분은 단 한 번도 코미디 영화를 웃기게 연기한 적이 없다. 본인이 맡은 역할 안에서 진심으로, 인간적인 묘사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관객 분들도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며 오팀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강렬한 존재감의 오달수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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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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