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
인터뷰①에서 계속) 배우 하지원에게 SBS 주말드라마 '너사시'는 잊을 수 없는 드라마일 수 밖에 없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원이 오랜만에 몸 고생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또 갑작스런 연기 변신 때문인지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리는 걸 직접 느꼈다. 뿐만 아니다. '너사시' 촬영 도중 대만 스타 진백림과의 스캔들까지 터졌다.
하지원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백림과의 스캔들, 데뷔 후 처음으로 불거진 연기력 논란, 사람 하지원으로서 밝힌 결혼 계획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조곤조곤한 하지원 특유의 말투였지만 그녀의 머리 속 생각만큼은 확고했다. 다음은 하지원과의 일문일답.
◆사실 '너사시'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력 논란도 생겼다.
-그동안 보이시한 역할, 센 역할, 강한 역할을 많이 했다. 그래서 시청자가 낯설어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주위 내 친구들은 '야 그냥 너를 보여주면 어떡해'라고 말했을 정도로 실제 내 말투가 담겼고, 내 일상을 툭툭 보여줬다. 많은 분들은 '시크릿가든' 길라임처럼 굵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에 익숙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오하나를 선택했다. 곧 적응하실거다. 사실 나도 시청자의 반응이 재밌었다. 지인들은 '하지원을 그냥 보이면 어떡해' 하는데 어떤 이들은 낯설어 하니까. 나도 이번에 알았다. '내가 이렇게 강하고 센 역할을 많이 했나?'
◆몸이 힘든 연기와 마음이 힘든 연기의 차이인가.
-난 사실 이번 드라마를 즐겼다. 강한 캐릭터는 마음 속에서 힘듬과 그 캐릭터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그걸 안고 연기해야 하기에 힘들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평범한 현대 여성의, 나랑도 비슷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많이 즐겼다. 사실 난 도전을 좋아해서 힘든 장르를 많이 했다. 앞으로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작품을 하려 한다. 그런게 온다는 것도 행운이니까. 톰크루즈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지금까지도 액션을 한다. 존경심이 든다. 나 역시 한계점을 정하지 않고 나를 불러주는 시나리오가 있고, 그게 액션이라면, 계속 할 것이다.
◆그래도 이번 '너사시'에서는 말 그대로 '예쁘게' 나왔다.
-못 살고 부모님 안 계시고 운동선수인 역할을 하다가 현대극에 패션 좋은 역할을 하니 신이 났었다. '원 없이 입어주마!' 같은 생각으로 매번 시안을 잡고 피팅을 한 이후 수많은 옷을 입었다. 그냥 입은 옷은 단 한 벌도 없었다. 가방을 두 개 씩 들고 다녔는데, 미니백에는 자주 손이 가는 열쇠, 지갑 핸드폰 등을 넣는 설정이었다. 패션 트렌드에 그런 게 있어서 '이런 설정 괜찮겠다' 싶었고.
◆최근엔 진백림과 SNS 스캔들이 났다.
-기사 보고 '이렇게도 될 수 있나?' 싶었다. 실제로는 한 번 밖에 안 만났다. 영화 때문에 한국 왔을 때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했다. 그 때 알게 됐는데, 우연의 일치처럼 사진이 잘 엮여있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도 다 고양이 하나 쯤은 있지 않나요? 하하. 고양이도 우리 집 고양이 '양이'다. 재밌는 에피소드였다. 사실 그 스캔들을 통해 '럽스타그램'이라는 말도 처음 알았다.
◆'너사시' 출연 배우들의 반응은?
-친구들과 호프집 촬영이 있었는데 왜인지 다들 사실이 아닐거라 생각하더라. 너무 편하게 '기사 났던데요?' 묻길래 나도 '어, 그래 났어. 웃겼어'라고 답했다. 그 배우분들도 내 스캔들이 진짜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편하게 안 물어보지 않았을까?
◆결혼 계획은?
-결혼은 할거다. 언제 할 지는 모르겠지만 해야하지 않을까? 사실 부모님이 결혼으로 날 압박한 적은 없다. 아버지는 아예 한 마디도 안 하신다. 아버지는 평생 나랑 살아도 될 것 같다. 하하. 그러다보니 나도 그런 걸 못 느끼는 것 같고.
◆하지원의 '지금 이 순간'은 어떤 의미일까.
-아직은 작품이 끝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내 마음이 정돈된 상태는 아니다. 배우들이 다 그렇겠지만 심란하면서 들떠있는 느낌이다. 열차를 타고 있는 듯 하다. 늘 다음 계획이 있었는데, 이번엔 없다. 하와이에 2주 정도 있을 예정이다.
◆'너사시'와 관련,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진욱과도 시청자가 느끼는 것만큼 우리도 하나와 원이의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또 같이 하고 싶다. 조수원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해보고 싶다. 후배들도 다 예뻤다. 같이 많이 촬영하지 못했지만 '다음 작품에서 만나자!' 하면서 헤어졌다. 잘 됐으면 좋겠다. 같이 한 친구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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