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난 며느리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별난 며느리' 다솜이 작정하고 망가졌다.
17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는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걸그룹 멤버 오인영(다솜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음악방송 무대로 화려하게 첫 등장한 오인영은 팬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히 무대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안하무인격 후배 걸그룹과 다툼을 벌여 문제아 취급을 받는다.
오인영은 재기를 꿈꾸며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매니저에겐 싫은티를 팍팍 냈지만, 막상 SNS에는 능청스럽게 셀카를 올리며 미워할 수만은 없는 얄미운 성격을 드러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만 허점투성이인 허당 오인영의 모습은 재기발랄했다.
다솜은 코믹한 장면도 무난히 소화했다. 오랜만의 예능을 앞두고 변비약을 먹은 뒤 방구를 살포하는 장면은 걸그룹의 체면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아랫 동서 김윤서와 신경전을 벌일 때는 서열 정리로 반격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철없는 며느리로서 통통 튀는 연기는 극의 주요 포인트로 작용했다. 시댁과의 첫만남에서 엉뚱하게 걸그룹표 자기소개와 섹시댄스를 추며 식사자리를 초토화시켰다. 극의 말미, 동네 어르신을 장독대 뚜껑으로 내리치고 차명석의 수학풀이를 허무하게 지워버리는 실수를 범하며 본격적인 시댁 갈등을 예고했다.
앞서 KBS 일일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로 연기를 시작한 다솜은 호흡이 긴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당시 '사노타'는 최고시청률 30.7%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었고, 다솜은 차세대 연기돌에 이름을 올렸다. 굵직한 작품을 무난시 소화했지만 대중의 선입견을 깨기엔 필모그래피가 부족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 '별난며느리'는 다솜이 연기자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다.
다솜은 첫방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열심히 하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다솜의 다부진 각오는 이날 첫방에서 오롯이 묻어났다. 새침떼기 걸그룹 이미지를 완전히 내려놓고, 철없는 종갓집 며느리로 완벽 변신해 극을 무난하게 이끄는데 성공했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별난 며느리' 첫방②] 다솜, 흑역사 감수한 코믹 열연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