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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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마리텔' 김영만, 색종이로 증명한 아날로그의 힘

기사입력 2015.07.13 10:11 / 기사수정 2015.07.13 11:4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넷 방송과 아날로그의 만남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보는 이들은 열광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김영만이 아날로그의 힘으로 추억을 자극했다. 

12일 오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다음TV팟에서 생방송됐다. 이날 불변의 1위 요리연구가 백종원, 방송인 김구라, EXID 솔지를 비롯해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 김영만과 가수 레이디제인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출연자는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었다. 김영만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방에서 색종이, 가위, 풀, 스티커 등 문방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단한 기구와 재료만 갖고 근사한 물건을 완성했다.

김영만은 동전을 넣을 수 있는 새 목걸이를 만들면서 "요즘 문방구에 가면 눈알이 많지만 아날로그적인 게 좋다"며 펜으로 직접 새의 눈을 그렸다. 스마트폰 케이스에는 '마리텔' 로고를 사인펜으로 그리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종이접기를 이용해 착시 마술도 선보였다. '이은결 스승인 듯'이라는 글이 채팅방에 올라오자 "오늘은 이은결씨가 안 나왔다. 오늘 붙어 보려고 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보는 이를 추억과 동심으로 안내한 김영만은 생방송 내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바쁘게 종이 접기를 하던 그는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 검색어 1위 소식을 접했다. "기쁜 소식이다. 김영민 방이 실시간 검색어 1위다 감사하다. 눈물난다. 그만큼 열심히 한 것 같고 팬이 많은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코딱지들아 알러뷰"라고 외쳐 뭉클함을 자아냈다.

백종원의 연승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김영만의 합류는 신의 한 수였다. 아직 방송되지 않아 최종 순위는 알 수 없지만 채팅방과 포털 사이트를 통해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 김영만은 색종이 하나로 '아날로그'의 힘을 증명했다. 1990년대에 유년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아마 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1988년 KBS ‘TV유치원 하나둘셋’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종이접기를 가르친 그는 첨단 기술이 발달된 21세기에 사는 시청자에게 그때 그 시절, 종이접기를 하며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과거 방송을 언급하며 "예전에 도깨비 인형을 많이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도깨비 인형을 좋아했다. 뿔이 하나 달린 도깨비를 좋아했다"며 웃는 모습은 향수를 자극했다.

아날로그지만 콘텐츠의 힘은 막강했다. 그간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콘텐츠'에 있었다. 연승을 거두는 백종원은 요리라는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고, 꾸준히 호성적을 내는 김구라는 매주 배울 만한 주제로 시청자를 유혹한다. 김영만 역시 이러한 점에서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기획의도에 부합한다. 재료는 간단한데 무궁무진한 결과물이 나온다. 자신만의 두드러진 콘텐츠가 있다.

또 하나, 소통과 유머 능력도 갖췄다. 채팅방에 온갖 요청이 올라오면 이를 금세 반영한다. 채팅방의 요청에 따라 새 목걸이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말하는 인형, 악어, 벨트 등을 뚝딱 만들어냈다. 처음 출연이지만 채팅글을 읽으며 누리꾼들과 소통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글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종이접기와 소통 모두 해냈다. 간간이 재치 있는 말로 재미도 더했다. 동심, 콘텐츠, 소통, 유머라는 장점을 모두 갖춘 김영만은 아날로그의 위력과 추억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만들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마이 리틀 텔레비전' 김영만 ⓒ 다음팟]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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