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버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이재준과 그룹 크로스진의 타쿠야가 훈훈한 '남남케미'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지난 25일 엠넷 동거드라마 '더러버'가 12회로 막을 내렸다. '더러버'는 20대부터 30대까지 네 쌍의 동거커플을 통해 솔직한 19금 유머는 물론 일상 생활 속 공감 에피소드들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사랑을 받았다.
연상연하커플부터 오래된 동거커플까지 다양한 타입이 제시된 '더러버'에서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던 커플은 유일한 남남커플인 이준재(이재준 분)과 타쿠야(타쿠야)였다.
두 사람은 룸메이트로 지내며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타쿠야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게된 모습 등이 그려지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의 마음 또한 준재와 같음을 전화를 통해 털어놓는 타쿠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타쿠야에게 이준재는 말없이 자신이 입고 있던 저지를 건네줬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같은 성(性)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두 사람은 한참을 망설였다. 이후 꿈결같은 하루를 보내며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새드엔딩을 맞이하는 듯 했다.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건물은 재개발을 앞둬 철거 예정이었다.
그러나 '더러버'는 두 사람에게 애틋한 엔딩을 남겼다. 준재와 타쿠야가 처음 만났던 장면을 그대로 선보였다. 이번에는 일본이었다. 준재는 타쿠야의 집을 찾아가 타쿠야가 했던 것처럼 그대로 대사를 말했다. 타쿠야의 손을 꼭 잡으면서 두 사람은 마주보고 미소를 지었다. 과하지 않고 애틋하게 그려낸 '닫힌 결말' 이었다. 남남커플이니만큼 새드엔딩일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추측과는 다른 아련한 엔딩에 많은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더러버'는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이뤄진 드라마지만 이준재(이재준 분)와 타쿠야(타쿠야)분은 연속된 감정이 유지되도록 이뤄졌다. 비록 편집과정에서 찍어둔 촬영 분량이 일부 순서가 바뀌어 방송되기도 했으나 두 사람은 감정을 유지하며 촬영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비정상회담'으로 주목받은 그룹 크로스진의 타쿠야는 한국어로 연기해야하는 쉽지 않은 미션을 받아들었다. 극 중 타쿠야는 최종회 전까지 속내를 알 수 없는 밝은 캐릭터로, 은근한 표정 연기를 섬세하게 해냈다. 매 회 발전되는 연기를 선보인 그는 뜻밖의 '연기돌'로 눈길을 끌었다.
이재준은 영화 '야간비행'과 드라마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에 이어서 이번 드라마 첫 주연으로 나섰다. 이른바 '츤데레' 같은 캐릭터인 준재를 통해 이재준은 제게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해냈다. 투덜거리는 것 같지만 속내에 뜨거운 진심을 숨긴 준재를 맡아 타쿠야와 아슬아슬한 케미를 만들어내며 '더러버' 인기의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오는 8월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한편 '더러버' 후속작은 미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더러버ⓒ엠넷]
['더러버' 종영①] 지극히 현실적인 4色 결말, 공감 더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