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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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은 자신감, 한국축구 월드컵 후유증 없다

기사입력 2014.09.09 02:36

조용운 기자
경기도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 한국이 화끈한 공격력으로 3-1로 시원한 역전승을 거두며 브라질에서의 지난 아픔을 털어냈다. ⓒ 엑스포츠뉴스
경기도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 한국이 화끈한 공격력으로 3-1로 시원한 역전승을 거두며 브라질에서의 지난 아픔을 털어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9월 두 차례 A매치 1승1패.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추석 선물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9월 친선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표팀은 추석 연휴 동안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를 맞아 한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싸워 백중세의 모습을 과시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A매치였다. 월드컵을 통해 핵심으로 떠오른 김승규와 김신욱(이상 울산), 박주호(마인츠)가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에 차출됐고 신임 감독도 9월 A매치 직전에 선임해 신태용 코치가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고 치러야 했다.

주변 시선도 따가웠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졸전으로 마치면서 대표팀은 국민들의 지지를 한순간에 잃었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예상치 못했던 성적은 둘째치고 그라운드에서 투지가 실종된 모습에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

월드컵 실패 이후 처음 치르는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전이 한국축구에 가져다주는 의미는 그래서 더욱 컸다. 신태용 코치도 두 차례 평가전을 '잃은 신뢰 되찾기'로 명할 만큼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만큼 경기력도 월드컵 때와 달랐다. 베네수엘라전에서 대표팀은 실수로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내내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투지가 엿보였다.

베네수엘라를 잡고 분위기를 반전한 대표팀은 강호 우루과이전에서 더욱 힘을 냈다.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직접 경기를 관전해선지 선수들의 의욕은 더욱 불타올랐다.

3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꺾지 못한 우루과이를 맞아 대표팀은 선전했다. 비록 후반 일격을 얻어맞으며 이번에도 패했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우루과이 골문을 위협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

최고의 수확은 자신감이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패하는 경기가 많았던 대표팀이 모처럼 경기가 끝나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되찾았다.

신태용 코치는 "가라앉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긍정적 마인드를 심어주려고 한 것이 경기에서 자신감으로 잘 표출됐다"고 말했다. 직접 경기를 뛴 손흥민도 "내용이 좋았던 경기였다.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아쉬운 속에서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달라진 대표팀의 분위기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부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엿투척을 당했던 대표팀이었지만 9월 A매지에서는 환호성을 선물로 받으며 잃었던 팬심도 되찾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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