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서예지가 과거 김정현을 '조종'한 사실이 밝혀져 이슈가 되고 있다. 김정현이 MBC 드라마 '시간'에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고 중도 하차까지 한 이유에 서예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양측 소속사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애초 서예지는 13일,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에 참석을 예고했으나, 이러한 논란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뒤늦게 불참을 알렸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정현과 서예지가 직접 본인의 입을 통해 입장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 사건의 발단, 김정현 서지혜 열애설
김정현은 지난 8일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배우 서지혜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서지혜 소속사 문화창고는 "황당하다"라며 열애를 부인했지만 이후 데이트 현장을 포착한 보도가 나왔다.
이에 서지혜 소속사는 "김정현과는 친한 누나와 동생 사이다. 근처에 살기도 하고 코로나19 시국이기도 해 밖에서 만나면 눈에 띄기 때문에 집에서 만난 거다. 계약 만료를 앞둔 김정현이 소속사(문화창고)를 결정하는 것에 조언도 구하고 추천도 해줬다고 한다"라며 또 한 번 해명했다.
♦ 김정현vs오앤엔터테인먼트의 갈등
같은 날 문화창고는 김정현과 전속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말이 화근이 됐다.
이후 김정현의 현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분쟁 조정 신청을 한 사실이 전해졌다. 양측은 전속계약 기간에 대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김정현은 5월 이후 전속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그가 개인적인 사유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포함하면 계약이 만료되기까지 11개월 남았다는 입장이다. 소속사는 계약 갱신 조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11개월은 김정현이 2018년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 뒤 2019년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하기까지 공백기를 말한다.
♦ '시간' 제작발표회 태도 논란
불똥은 드라마 '시간'으로 옮겨갔다. '시간'은 김정현으로 인해 방영 전부터 말이 많았다. 그는 제작발표회 포토타임에서부터 이상한 기운을 풍겼다. 상대역인 서현과도 어색해 보였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정현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했다. 이에 기분이 좋지 않냐는 질문을 받기까지 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는지 김정현은 끝인사에서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 얘기한 것 같다. 전력투구로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라며 다짐했다. 당시 소속사는 "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는 극 중 시한부 역할에 고민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서 의도치않게 실수를 했다"고 사과했다.
♦ '시간' 중도 하차
태도 논란을 뒤로 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김정현은 방영 중간 갑작스러운 하차를 결정했다. 수면 장애와 섭식 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예계에서는 그가 모 배우와 열애하는 과정에서 일신상의 문제가 생겨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이 일었고 하차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 김정현 서예지 과거 대화 공개
모 배우는 서예지다. 12일 디스패치는 김정현과 서예지가 2018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서예지는 "김딱딱씨. 스킨십 다 빼시고요", "오늘은 왜 어떻게 했는지 말 안해?"라고 했다. 김정현은 "오늘 여자 스태프에게 인사도 안 했고요. 다른 사람한테 완전 딱딱", "장(준호) 감독한테 다시 한 번 로맨스 안 된다고 못 박았어요"라고 답했다. 서예지는 "ㅋㅋ 알았어. 행동 딱딱하게 잘 하고", "수정 잘 하고"라며 대본에 나온 스킨십 부분을 없앨 것을 지시했다.
김정현은 서예지에게 "너만 만질 수 있어 내 손은"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예지는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십 노노", "행동 잘하고 있어? 로맨스 없게 스킨십 없게 잘 바꿔서 가기"라며 지시했다. 김정현은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로 인해 드라마 '시간'은 남녀 주인공인 김정현과 서현의 스킨십이 거의 나오지 않은 채 흘러갔다.
김정현은 "당연하죠. 티저 조감독 여자애가 하는데 딱딱하게. 여자들이랑 눈도 안 마주쳤고요. 방금 장(준호) 감독에게 멜로 로맨스 싹 지워달라고 했어. 논리정연하게", "나는 계속 대본 보고 있어요. 딴짓 안 하구요"라고 답했다. 서예지는 "나로 인해 자긴 행복하지. 날 그러니 더 행복하게 만들어"라며 명령조로 대화를 이어갔다.
가스라이팅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가스라이팅이란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정서적 학대 행위다. '심리 지배'라고도 한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가해자에게 점차 의존하게 된다.
♦ 서예지 측 입장은 아직…오앤엔터 "입장 발표 안해"
복수의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김정현이 샵이나 화보 촬영장에서 자신의 영상을 촬영해 (서예지에게) 늘 보고했다. 대본에서 스킨십을 빼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헛구역질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쇼가 아니었나 싶다. 서현뿐만 아니라 여자 스태프들에게도 상대가 불편하게 느낄 만큼 거리를 뒀다"라고 귀띔했다.
김정현의 현 소속사인 오앤앤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는 "(김정현 서예지의 과거 대화를) 기사로 접했다. 현재 (전속계약 관련) 분쟁 중이어서 왈가왈부할 건 아닌 것 같다. 현재로서는 입장 발표를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서예지 소속사는 현재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 중인 상황이다. 당초 서예지가 13일 예정된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불참을 알렸다. 또 서예지는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고 알려졌지만,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이는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 속앓이한 서현, 의미심장한 SNS
‘시간’ 스태프 A씨는 최근 한 매체에 김정현이 애초에 장르물로 알고 출연을 결정했으나, 멜로신이 등장하며 제작진과 마찰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제작발표회 전날 있었던 술자리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태도 논란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전날 술자리는 없었다. 전날까지도 촬영하느라 바빴다. 다만 김정현이 방영 전부터 극 중 캐릭터 상 여배우와의 스킨십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서현을 담당했던 스태프는 한 인터뷰에서 “서현이 촬영장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애정신이 있을 때는 (김정현이) 불편한 기색을 자주 드러냈다. 한번은 서현의 손이 닿은 뒤 연기가 끝나자마자 물티슈로 거칠게 손을 닦았고, 오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서현이 그걸 보고 촬영장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김정현 씨 소속사 대표의 중재로 김정현 씨가 서현 씨에게 따로 사과한 적도 있지만 그 이후에도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런 와중에 서현은 11일 인스타그램에 "내 사랑 내 사람들 늘 고맙고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서현이 김정현의 태도 논란으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이를 걱정하는 팬들과 주위 사람들을 위해 위해 글을 남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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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