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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돌아보는 김연경의 2020-2021 시즌-③[엑's 스토리]

기사입력 2021.04.11 09:00 / 기사수정 2021.04.10 11:15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지난달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끝으로 '배구여제' 김연경의 우여곡절 가득했던 한 시즌이 끝났다.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의 2020-2021 시즌 모습을 3편의 기사에 나눠 사진으로 돌아본다. 


주장과 에이스의 이름으로, 끝까지 간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의 부상 이탈에 이어 이다영이 SNS에 올린 게시물들로 인해 팀 내 불화설이 불거지며 3라운드에서 2승3패로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4라운드 전승 가도를 달리며 반등에 성공, 정규 리그 우승까지 순항하는 듯 했다. 

김연경은 12월 18일 IBK기업은행과의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둔 후 "어느 팀에나 내부 문제는 있다. 우리 팀도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불화설에 대해 담담하게 인정하며 "하지만 우리는 프로다. 각자의 책임감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 우승에만 집중하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다영의 SNS 글이 시발점이 되어 두달 뒤인 2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나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주전 공격수와 세터의 이탈로 전력에 직격타를 맞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분전에도 연패를 막을 수 없었다. 























주장 김연경이 중심을 잡아 팀 분위기를 살려내기 위해 애썼지만 루시아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브루나 모라이스의 경기력은 아쉬웠고, 세터 김다솔의 기복 있는 플레이에 베테랑 센터 김세영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까지 겹치며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와 함께 시즌 최소 득점, 최다 득점 차 패배의 불명예 기록까지 새로 썼다. 결국 흥국생명은 5, 6라운드 10경기에서 2승8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종료 직전 GS칼텍스에게 1위 자리까지 내줘야만 했다.

시즌 막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의 경기력을 봤을 때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연경은 스스로를 입증해냈다.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소리치며 의지를 불태웠고, 후배들을 따뜻한 격려로 보듬으며 리더십이 무엇인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9점(공격 성공률 60%)을 기록,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블로킹 도중 엄지손가락 부상까지 겹치며 패배한 뒤 어느 때보다 지친 기색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다친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출전한 3차전에서 김연경은 23점(공격성공률 59%)를 기록하며 눈부신 투혼으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간 챔피언결정전이었지만 흥국생명은 1,2차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배, 3차전마저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며 GS칼텍스에게 무실 세트 우승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3세트부터 시작된 흥국생명의 반격으로 승부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GS칼텍스의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 우승으로 끝났다. 

비록 패배했지만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매 경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누구보다 아쉬운 마음이 컸을 김연경이지만 눈물 흘리는 후배들에게"주인공은 우리야. 우리가 카메라 더 많아!"라며 유쾌한 입담으로 '식빵언니'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3차전에서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시즌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무거웠고, 책임감을 많이 갖게 된 시즌이다. 나름대로 마무리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한 시즌을 돌아보며 소회를 전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그는 "대표팀이 4월 말 소집이다. 1~2주 정도 쉬면서 다시 몸을 만들어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ypark@xportsnews.com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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