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김문정 음악감독이 '명성황후' 티켓 매진에 보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4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뮤지컬 '명성황후' 본 공연에서 지휘를 하는 현장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문정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이 계속 미뤄지거나 무산되는 가운데 25주년을 맞이한 '명성황후'의 공연 오픈이 결정된 사실을 알렸다.
'명성황후'의 기획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객석 30% 오픈으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배우, 단원을 포함한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번에 새로 시도하는 오케스트라와 국악의 콜라보를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문정은 막이 오르기 전 단원들로 꽉 찬 오케스트라 피트로 들어와 관객석을 쭉 둘러봤다. 관객석 30% 오픈으로 곳곳에 빈자리가 보이기는 했지만 티켓은 매진이 된 상황이었다.
김문정은 인터뷰 자리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될까요? 30% 오픈 하자마자 몇 분 안에 다 매진이 됐다고 하더라. 사실 저는 그 얘기에 더 울컥했다. 그래도 '기다려 주셨던 분들이 계셨구나'라는 생각에 그 마음에 보은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명성황후'는 김문정의 지휘에 따라 막이 올랐다. 김문정은 쉴 틈 없이 지휘를 하며 잘 해내고 있는 배우들, 단원들의 모습에 공연 내내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문정은 특히 아이돌 출신인 이창섭에 대해 "본인이 활동 영역이 있었다는 것을 과시나 고집하지 않고 이 작품 안에서 오롯이 작품 배역으로 존재하고 싶어 했다는 열정과 성실함을 보여줬다. 그 부분이 이 배우님이랑 작업해도 성과 있겠구나 라고 느꼈던 순간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문정은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을 위해 올라오는 배우들을 향해 "잘했어. 울지 마"라고 말했지만 정작 자신도 눈시울이 붉어진 얼굴이었다. MC들과 다른 보스들은 스튜디오에서 보면서 첫 연습을 시작하던 날부터 본 공연을 올리기까지 과정을 두고 "영화다.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고 입을 모으며 함께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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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