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윤태양이 '1세대 신여성' 나혜석, 김일엽의 이야기를 전했다.
1일 방송된 MBN '아는척쌀롱-스라소니 아카데미'에서는 윤태양이 '수덕사의 두 여인'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준비했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 윤태양은 결혼을 앞둔 신부가 신랑에게 요청했던 결혼 조건 네 가지를 공개했다. 조건을 본 김상중은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이런 내용을 보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하지 않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태양은 1920년대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 화가 나혜석의 결혼 조건이라고 밝혔다. 윤태양은 "당시 굳건했던 남성 중심 사회를 깨부수고자 노력했던 인물"이라며 "20대 때 친구가 첫 결혼을 하는데, 18살 연상, 재혼, 한쪽 다리 불구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질문을 던졌다.
지주연은 "진심으로 사랑을 했는데 그런 거라면 상관이 없는데, 사랑 없는 결혼이라면 뜯어말릴 것 같다"고 답했다. 윤태양은 1세대 신여성 김일엽에 대한 이야기라며 수덕사를 찾았다.
충청도 일대를 관장하는 유서 깊은 사찰 수덕사에 도착한 윤태양은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졌다. 목사의 딸이었던 김일엽은 비구니가 되기 위해 수덕사를 찾았다. 김일엽은 한국 최초의 여성 잡지 '신여자'를 창간, 대담한 글쓰기로 남녀평등을 주장했다.
김일엽은 22살에 몸이 불편한 40살 이혼남 이노익과 결혼해 불행의 연속인 생활을 버렸다. 결국 이혼을 한 김일엽은 '남편을 버린 배신자'라며 비난을 받았다. 이혼 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김일엽은 남편의 등골을 빼먹는 이기적인 존재로 매도됐지만, 굴하지 않고 더 강한 어조로 글을 썼다.
김일엽은 여성 운동을 하며 자유와 평등이 불교에 있다고 생각하며 출가를 결심했다. 미련 없이 속세를 떠난 김일엽은 수덕사 환희대에서 30년 간 수행하며 절필했다.
윤태양은 출가를 원했지만 거절당한 나혜석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당시 친구 김일엽의 출가를 말렸던 나혜석은 김일엽이 보기엔 도피성 출가라고 생각해 출가를 거절당했다.
암울한 조선 여성의 현실을 비난하고 개척하고 싶었던 나혜석은 사회에 다양한 파장을 남겼다. 첫 사랑 최승구의 사망 후 6년간 자신을 쫓아다니던 외교관 김우영과 결혼하며 네 가지 결혼 조건을 내걸었다.
김우영은 네 가지 조건을 다 들어줬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파국으로 이어졌다. 김우영이 외교 업무를 보는 동안 나혜석은 최린과 불륜을 저질렀다. 결혼 11년 만에 이혼을 당한 나혜석은 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사회 분위기 상 최린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 김소영은 "불륜은 남녀를 불문하고 잘못이지만 당시 여성에게만 모든 화살이 쏟아졌던 게 마음이 아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나혜석은 평생을 여성 운동에 앞장섰지만 같은 여성들에게 조차 이해받지 못 하고 홀연히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후 2년 후 부고로 소식을 알렸다.
김소영은 나혜석이 남긴 '먼 미래의 여성들은 조금 더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이다'이라는 구절에 소름이 끼친다며 "지금 우리 사회를 보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MBN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