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임미숙이 '아침마당'에서 남편 김학래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1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화요초대석' 코너로 진행, 개그우먼 겸 김학래의 아내 임미숙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임미숙은 방송 출연 후 뜨거운 대중의 관심에 대해 "너무 부담스러웠다. 살면서 남편과 늘 좋을 수만은 없다. 제가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까 그런 아픔 얘기를 있는 그대로 했더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3일 동안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학래는 "전국민한테 욕을 얻어 먹었다. 없는 사실을 얘기한 게 아니니까... 15년, 20년 전 얘기지만 그렇게 관심 가져주시는 게 참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임미숙은 "그 당시에 (남편이) 항상 바쁘고 집에도 못 들어왔다.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니까 마음이 아프기 시작해지면서 우울해지고 공황장애도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이에 임신, 출산도 다 겪었다. 여자들은 그걸 어디에 이야기 해야지만 속이 편해진다. 그래서 남편이 속앓이를 한 것 같다. 미안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학래는 "공황장애에 대해서는 박사 비슷하게 됐다. 멀쩡히 있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를 붙잡고 아프다고 하니까... '꾀병이고 뭐야' 했다. 그런데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알아봐줘야 하고 대응을 해줘야 한다. 가족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줘야 한다"고 답했다.
임미숙은 "이런 쪽으로만 많이 안다. 사람들이 식당에 전화해서 공황장애를 물으면 자기가 상담을 해준다. 이론으로는 잘하는데 저하고는 바빠서 공유를 못했다. 그래도 잘 대처해준 게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학래는 "정밀기계공학과를 나왔다. 너무 딱딱하니까 연극이라도 좀 해서 풀어보자 했다. 3학년 때 연극 부장을 했다. 우연히 MC를 보게 됐는데 대박이었다. 그러다 보니 가을부터 모든 학교 행사가 나한테 왔다. 수입이 괜찮았다. 그때는 개그 콘테스트 같은 게 없었는데 방송국에서 소문이 돈 거다. 라디오랑 TV에서 동시 MC로 입문했다"고 개그맨이 된 계기를 밝혔다.
서로의 첫인상을 묻자 임미숙은 "선배로서는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으로는 정말 싫었다. 머리숱이 없는 걸 싫어했다"며 "지적질을 정말 많이 했다. 유독 저한테 여러가지 심부름을 시켰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 쩝쩝댄다고 불러서 혼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때 헬스 모델 같은 걸 했다. 많이 파이고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하는 거였는데 김학래 씨가 저를 부르더니 '얼마 준다고 그러냐. 그 돈 내가 줄테니까 그거 하지 말아라'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김학래는 "돈은 없었는데 대출이라도 받을 생각을 했다. 제가 군대 갔다오고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까 38살이 됐다. 다들 내 결혼에 대해 관심이 있더라. 조영남, 남궁옥분 등 주변에서 다 임미숙을 추천하더라"라고 답했다.
또 임미숙은 "김학래 씨가 미국으로 공연을 가야 됐을 때다. 저를 불러서 시계 선물을 주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미국 가는데 필요한 거 없냐'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장난으로 레이스 속옷을 사다 달라고 말했다. 근데 진짜로 사왔다"라고 전했다. 김학래는 "그때 연예인 30명 정도가 같이 갔는데 몰래 사려고 애썼다"고 말해 웃음을 전했다.
김학래의 선물 공세에도 결혼을 망설였던 임미숙은 "세 번째 선물은 편지였다. 제가 선배로는 좋은 것 같은데 결혼은 아닌 것 같아서 망설이니까 매일매일 편지를 써서 줬다. 가끔은 눈물도 번져 있더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신랑감 후보 1위가 심형래였다. 어머니한테 제가 김학래를 만나고 있다고 하니까 '심형래가 아니라 왜 김학래냐'고 하셨었다. 결혼 후에도 그랬다"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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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