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수근이 '개그콘서트'를 폐지한 KBS에 일침했다.
30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개그맨 송준석, 배정근, 김두현도 등장했다.
지난 6월 KBS '개그콘서트'가 21년 대장정을 끝으로 마무리돼 공채 개그맨들 모두 새로운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송준석은 "원래 '개그콘서트'만 바라보고 20대를 다 보냈다. 없어지고 나서 솔직히 각자 일은 다 하는데 힘들어서 나왔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배정근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70, 80명이 '개콘'을 나왔다"라고 거들었다.
송준석은 "한번 꼬이니 계속 꼬인다. 아이디어를 잘 짜는 스타일이다. 처음에 (유튜브 채널)에서 300만원 줄테니 작가 일을 해라 온라인 홈쇼핑에서도 300만원을 주겠다고 한다. 개그맨이니 움직이는 걸 하고 싶어서 쇼호스트를 택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300만원 씩이나 벌 수도 있어 라는 식이었다. 다시 돌아가려니 작가는 자리가 없었다. 계속 안 좋은 선택을 했다. 지금은 인터넷 홈쇼핑을 아직 하고 있다. 일을 구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배정근은 "조금씩 방송을 하고 있는데 결혼을 하고 아내가 임신 중이다. 그걸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배달도 하고 모바일 홈쇼핑도 하고 여러가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두현은 "반려동물 1천만 시대가 도래했다. 펫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차를 하나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송준석은 "셋 다 코너를 길게 쉬지는 않고 했다. 주급을 받았다"라며 '개콘' 이전의 상황을 언급했다. 배정근은 "다 방송을 꿈꾸는 사람들이라 출연료를 따지지 않고 사소한 역할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코로나 19만 없으면 공연이 괜찮다. 그런데 다 취소가 된다. 다들 그렇겠지만 개그맨들이 최악의 상황에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계속 개그를 하고 싶어 했다. 서장훈은 "이것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냐. 다시 '개콘'이 부활하는 걸 기다릴 순 없다. 무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갖기엔 30세가 넘었으니 힘들지 않냐"라고 물었다.
배정근은 "그게 제일 걱정이다. 상황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원하는 걸 할 때 피해가 따라온다. 아내도 그렇고 뱃속의 아기도 그렇고 내려놓아야 하나 고민이다"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송준석은 "20대를 쏟아부었는데 독일 수도 있다. 다른 직장 구하는 사이트를 봤는데 해봐야겠다 했다. 막상 하려니 내 20대를 '개콘'에 다 투자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열심히 살아서 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됐을까"라고 토로했다.
이수근은 "해결책은 하나다. 준석이 넌 몇 년 한 것 같은데. 뭘 했는데 널 몰라"라고 지적했다. 송준석은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라고 했지만 이수근은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어딨냐. 잘해야지"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나라 방송국 아니냐. 코미디를 없앤다는 건 상상을 못 한다.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코미디 없는 나라가 어딨냐. 말이 안 되는 건데 가장 문제는 KBS가 문제다"라고 분노했다. 이에 서장훈은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어"라며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측은 고용노동부 서기관을 초대해 예술인의 고용 보험에 대해 조언했다. 이수근은 "이럴 때일수록 아이디어 싸움이다"라며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서장훈은 "예능에서 자주 만났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