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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승, 가정사 고백 "父 생계 책임 안져, 셋방살이 뺨 맞고 설움" (TV는 사랑을 싣고)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10.22 07: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양치승이 가정사를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이 출연했다.

양치승은 자신을 영화배우 강철민으로 소개했다. 김원희는 "눈이 어디에서 봤는데"라며 안 믿었다. 이어 "양치승 씨 아니냐. 거짓말을 하냐. 양치승 씨가 무슨 영화배우냐"라고 했다. 양치승은 "강철민이 영화배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주엽은 양치승의 프로필을 읊었다. "전라남도 순천 출생, 올해 47세다. 1994년 21세의 나이로 연기학원을 수료했다.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 강철민으로 거듭나는 듯했으나 허리 부상으로 배우의 꿈 포기하고 첫 헬스장을 오픈했다. 하루 600명이 방문하는 핫한 헬스장을 운영하며 예능 늦둥이로 활약 중인 성공한 사업가"라고 전했다.

양치승은 "그때 당시 강한 캐릭터들이 인기가 많았다. 강하니까 강을 넣어야 한다. 나무가 강하냐 철이 강하냐. 철을 집어 넣어야 한다. 약간 로맨스와 어울리는 민을 넣었다. 나름 머리를 썼다"라고 말했다.

양치승은 한때 ‘강철민’이라는 예명으로 영화 배우를 꿈꿨던 자신에게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고, 군대에서 허리를 다쳐 꿈을 포기한 채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을 때도 위로와 조언으로 용기를 북돋아 준 고마운 사람을 찾아 나섰다.

양치승은 "94년에 연기 학원을 다녔다. MTM을 다닐 때 경제적으로 어렵고 아는 사람들도 많이 없었다. 영화를 소개해주는 디렉터 박태길 형이 있었다. 힘들 때마다 술 한 잔을 사주며 열심히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 처음 상업 영화를 할 때 그 형님이 날 꽂아줬다.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영화였다"라며 인연을 언급했다.

배우로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그는 "물구나무 서서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면서 복식 호흡하고 지하철에서 소리 질렀다. 무술 한다고 발차기도 하고 별짓을 다 했다. 영화는 네 작품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예능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KBS '연예대상'에서도 상을 탄 양치승은 "꿈 같다. 마흔 중반에 데뷔 아닌 데뷔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라면서 형님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닌가 한다. 못 본지 20년 가까이 됐다. 형님은 정말 많이 변했을 것 같다"라며 만남을 기대했다.

가정사도 고백했다. 양치승은 "행복한 가정사는 아니다. 힘들게 자랐다. 형편도 그렇지만 아버님이 좀 남달랐다. 예전 분들 있지 않냐. 집에 와서 상 엎고 어머니 많이 힘들게 하시고 손도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약주를 하고 그날은 새벽 3시까지 술을 드시고 오면 잠을 못 잤다. 어머니가 고생이 많았다. 밖에서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가족의 생계는 전혀 책임지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버지는 원래 공무원이었다. 월급을 갖다주지 않았다. 역 앞에 단칸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설움이 많았다. 그 집이 정문이 있고 쪽문이 있는데 셋방살이 하는 사람들은 정문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아주머니들은 문을 잠궜다. 겨울에 어린 애가 밖에서 기다리니까 누나가 화가 나서 대문을 엄청 찼다. 집주인이 누나 뺨을 때렸다. 어머니가 화가 많이 나셨다. 빚을 내고 집을 산 거다. 방이 3개였다. 예전 마당을 가진 기와집이었다. 우리집이어서 대문을 열고 들어간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라고 떠올렸다.

양치승은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힘들었고 씁쓸하다. 너무 비슷한 집을 찾아 짜증난다. 입학식, 졸업식 때 친구들 부모님은 오는데 난 없었다. 초등학교 들어갈 때 엄마가 바쁘니가 정문에서 날 보내주고 끝나고 혼자 왔다. 어머니가 해준 볶음김치로 3, 4일은 먹었다. 아버님이 철도청 공무원이어서 쿠폰이 나왔다. 짜장면 집 쿠폰을 몇 달에 한 번 준다. 엇나갈 수 없는 게 아버지가 어머니를 힘들게 할 것 같고 어머니가 고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가 너무 힘들게 살아서 뭘 해드려야 한다는 게 뿌리깊게 박혔다"라고 고백했다.

양치승의 어머니 이화자 여사가 등장했다. 이화자 여사는 "나무랄 데 하나도 없이 자랐다. 큰딸이 중 1이었는데 대문 앞에 양치승이 쭈구려 앉았다고 하더라. 한겨울이라 오금이 붙어서 안 떨어졌다고 한다. 누나가 화가 나서 대문을 찬 거다. (집주인이) 따귀를 때렸다고 하더라. 며칠 뒤에 말을 하더라. 분이 나서 밤새도록 한숨을 못 잤다. 난 험한 말도 안 하고 손도 못 댔는데 어디다 대고 남의 딸의 뺨을 때리냐. 집 없는 게 얼마나 분한지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36세에 서울에 와 41세에 집을 샀다. 엄청 고생했다. 세탁 공장 일을 했다. 한달이 37, 38만 원을 벌고 아침 7시 반부터 새벽 2시까지 일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양치승은 추적 과정에서 박태길 씨가 10년 전 가족과 함께 돌연 필리핀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016 번호 밖에 없어 좌절했지만 뜻밖에 통화가 성사됐다. 박태길 씨는 "TV에 나오는 걸 보고 뿌듯했다. 열심히 하고 꿈이 있었는데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을 애타게 찾는다는 말에 "난 치승이에게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내가 나가는 건 좀 그렇다"라고 답했다.

양치승은 박태길 씨가 나오지 않을까봐 긴장했다. "태길이 형"이라고 크게 외쳤고 박태길 씨가 나타나 "치승아"라고 화답했다. 박태길 씨는 7, 8년 전에 필리핀에서 돌아와 의류 디자인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 안았다. "하나도 변한 게 없다", "늙었다", "잘돼 뿌듯하다"라며 반가움을 나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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