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한준우가 배우의 길을 걷기까지 과정을 되짚었다.
지난 8월 20일 막을 내린 KBS 2TV '출사표'에 출연했던 한준우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졸업이라는 눈길을 끄는 학력을 가지고 있는 한준우. 배우의 꿈을 키우던 그는 졸업 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을 시작으로 '스물', '1987', '극한직업' 등에 출연했으며 2019년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하이에나',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출사표'까지. 한준우는 쉼없이 달리는 중이다.
미국서 경영학을 전공했다는 한준우는 "원해서 진학한 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고 이후로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던 때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한준우는 곧장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사실 입시 준비를 할 때부터 이미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부모님은 '정신차리고 입시 준비 해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미국으로 대학교를 진학한 뒤, 남들은 다들 대학생활을 즐겼지만 저는 그때 기억이 없었다. 파티에 끌려가기도 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2년 동안 끙끙 앓았던 것 같다. 그 이후로 결심을 했다."
졸업 후 연기를 배우며 조금씩 자신의 꿈을 키워갔던 한준우지만 남들보다 늦은 시작으로 불안감은 있었다. "20대 중후반까진 괜찮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조급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한준우는 "그때 고민한 시간이 귀하다. 그때마다 성장했고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된 시간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연기를 놓지 않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마음이 지쳐갈 때, 조금씩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한준우는 "열정에 차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면 오히려 잘 안되더라. 늘 포기할 때 잘 풀렸다. 마음만 바뀐 것 뿐인데 주변에서도 그런 변화를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준우는 "원래 영화가 연기의 시작이었다. '멜로가 체질' 이전에는 주로 영화에서 작은 역할을 맡았다. 오히려 드라마에서는 연이 없어서 아예 포기하고 '영화 쪽에 집중하자'고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가 '멜로가 체질' 같은 멜로를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나이가 적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었다. '이런 게 맞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앞으로도 멜로에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한준우는 동시에 "스릴러나 느와르 같은 거친 장르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준우는 "저는 계획을 세워도 그 계획대로 된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가 제 목표다. 작품 선택을 받아야하는 입장이니까. 그래서 작품이 없을 때도 '잘 기다리면서 준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로서 목표와 바람에 대해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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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