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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순재 "평생 처음 있는 일...피해를 끼친 것 같아 죄송" (인터뷰)

기사입력 2020.06.30 17:50 / 기사수정 2020.06.30 18:0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매니저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배우 이순재가 해당 매니저에 대한 사과의 뜻과 함께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이순재는 30일 오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예정했던 7월 2일의 기자회견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운을 떼며 "회사 차원에서는 따로 입장을 발표할 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 회사 입장에서 또 말할 부분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이제 나는 개인의 입장이 돼버렸다"며 "제가 그 사람(매니저)에게 그런 내용을 시킨 적도 없고, 언짢은 얘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 집사람과 제보자, 두 사람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인데,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가 다 팔순 노인들이지 않나. 과거에 젊은 친구들이 여러 명 왔다갔었고, 단 둘이 있다 보니 와서 보면 딱하기도 해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랬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친구 못지않게 힘든 이들도 있었을 것이지만, 단 한 번도 클레임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일을 마칠 때 잘 마무리했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이런 일은, 정말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매니저를 향한 아내의 지시에 "잘 모르고 했던 일이다"라고 사과한 이순재는 "가족 같은 개념에서 시작한 것이다. 아내가 손주, 아들 같은 생각에 말도 놓고 그랬는데, 그 친구는 나이가 40대였다보니 그런 정서가 좀 불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노인들이 잔소리가 좀 많지 않나. 그런데서 언짢게 느껴지는 말이 있던 것 같고 그 부분을 지적하기에 잘못했다고, 미안하게 됐다고 아내가 그 친구를 만나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잘못했다고, 미안하게 됐다고 가볍게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매니저가 제기했던 보수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 제가 주는 것이 아니니까, 액수도 정확히 몰랐었다. 다만 넉넉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아내와 얘기를 나눠서 어떤 식으로든 내가 좀 더 보탤 수 있는 것은 보태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그 친구에게도 '4대보험 문제만 해결하고 와라, 그럼 우리 같이 일할 수 있다'고 했었다. 그 부분은 노동법에 해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기해서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없이, 두 달 후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니 당황스러운 마음도 든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평생 처음 당하는 일이지 않나. 충격이 크다"고 답답한 마음을 밝힌 이순재는 "세상을 살면서 누구에게 폐를 끼치거나 불편하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왔다. 살다보면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손해보고 사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냐는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 같아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순재는 문제를 제기했던 매니저와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만날 수 있다면, 만나서 충분히 그 부분을 이해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했던 SBS 측과 연락을 나눠온 상황도 전했다. 이순재는 "이 내용을 보도한 기자와도 얘기를 나눴다. '나로 인해서 일어난 일이지만, 소위 이 직종에 속해있는 사람들의 실태 조사를 해서, 바람직한 근무 조건과 처우 등을 판단해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주는 것이 언론인으로서, 기자로서 좋은 것 아니겠냐. 그것이 이 직종을 위한 보탬이 될 것이다'라는 얘기를 서로 주고받았다. SBS에서도 관련된 내용으로 보도가 또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SBS '8뉴스'는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연예인 매니저들의 실태를 집중 취재하며 원로배우의 전 매니저 소식을 전했다. 보도된 내용에서 한 유명 원로배우의 매니저로 일했다고 밝힌 김 모씨는 "머슴 생활을 한 뒤 두 달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A씨의 쓰레기 분리수거, 배달된 생수통을 운반까지 온갖 허드렛일을 다 했다. 이후 문제 제기를 했지만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A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고, 해당 원로배우가 이순재라는 것이 알려졌다.

논란이 확대되자, 이순재 측은 "편파·왜곡된 보도"라고 밝혔고, 김 씨는 "또 다른 녹취가 있다"며 이순재의 입장을 반박하면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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