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각종 포털사이트에 연습생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2차피해를 받을 우려가 생기고 있다.
6일 연합뉴스는 '프로듀스' 방송 당시 안준영 PD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향응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4곳 중 3곳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이티브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준영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총 4천683만 원 상당의 술접대를 받았다. 이에 해당하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두 명, 울림엔터테인먼트 직원 한 명, 에잇디크리에이티브 소속 직원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 한 사람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배임수재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에 앞서 검찰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그룹 워너원 1명의 멤버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한 연습생 A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했다. 연습생 A는 당초 득표수 결과에 따라 최종 데뷔조에 포함됐지만 조작에 의해 최종 11인에 들지 못했다. 이에 11위 밖에 있던 연습생 B가 데뷔조에 포함돼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가 탄생한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는 1차 탈락자 투표 결과가 바뀌었으며,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48'과 엑스원을 데뷔시킨 '프로듀스X101'은 방송 전부터 데뷔조 12명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연습생과 실제 워너원으로 활동했던 멤버들, 그리고 아이즈원으로 활동 중인 멤버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결국 에잇디크리에이티브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현재 '프로듀스101' 제작진 접대와 관련하여 거론이 되고 있는 류 모 씨는 당사에서 음반 PR 업무를 전담하여 맡은 적은 있으나, 지난 해 이미 본인 기획사 앙팡테리블을 설립하여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며 "본사는 류 씨가 설립한 앙팡테리블의 소속 연습생이 '프로듀스X' 출연 과정에서 조사를 받은 걸로 알고 있고, 저희 에잇디크리에이티브는 본 순위조작 관련하여 그 어떠한 조사도 받은 적이 없으며 접대한 사실조차 없다"고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스타쉽과 울림 측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갈수록 점입가경이 되고 있는 '조작' 논란으로 가요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엠넷 측은 "아직 공소장을 확인하지 못했다. 공소장 확인 후 입장 정리되면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엠넷 측의 계속되는 늑장 대응으로 이미 피해를 당한 아이들의 2차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엠넷은 더이상 말로만 반복하는 입장이 아닌, 실질적인 보상 대책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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