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허인회 인턴기자] 벤투호가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조지아와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파격적인 실험에 따른 결과였다. 신선한 카드를 들고 나온 벤투호지만, 부족한 점을 곳곳에 드러내며 많은 숙제를 남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친선전 상대 조지아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강인(발렌시아)이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최전방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정협(부산)이 맡았다. 김진수(전북)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좌우 윙백을 책임지고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스리백은 권경원(전북),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로 짜여졌다. 골문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지켰다.
상대 조지아는 빌리타이아가 원톱으로 출전했다. 오크리아슈빌리-아나니제-키테시빌-카자이슈빌리-아부르자니아-다비타시빌리가 미드필더를 꾸렸다. 카카바데-카시아-타비제-카라바제는 포백 수비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카리즈가 착용했다.
▲ 전반전 : '빌드업 실패' 한국, 선제골 내준 채 마무리
전반 초반은 한국의 빌드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조지아(94위)의 공간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3분 '대표팀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의 발끝이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진수(전북)로 이어진 패스가 손흥민(토트넘)을 거쳐 권창훈(프라이부르크)까지 다이렉트로 연결되며 골키퍼와 마주했지만 슛이 수비 발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이강인의 킥이 손흥민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공을 잡아 놓은 손흥민이 넘어지며 발리슛까지 이어갔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5분에는 조지아가 세트피스 후 흐른 세컨드볼을 강하게 때렸다. 골문 오른쪽으로 비껴갔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이후 조지아의 공격이 거셌다. 한국은 전반 30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공격점유율 26대 74로 밀렸다. 슈팅 횟수도 조지아가 2배가량 앞섰다. 결국 전반 39분 중원에서 권창훈의 공을 가로챈 조지아의 패스가 자노 아나니제에게 연결됐고 한국은 그대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에 돌입하며 이정엽(부산), 백승호(다름슈타트), 박지수(광저우 헝다)를 대신해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정우영(알 사드), 김영권(감바 오사카)을 동시에 투입시켰다.
▲ 후반전 : 한국, 교체 실험 가동했지만 아쉬운 결과
후반 시작 1분만에 교체 출전한 황의조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크로스를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황의조는 첫 터치로 골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한국은 위험한 위치에서 잦은 패스 미스를 보여주며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장면을 많이 내줬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빌드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17분 벤투 감독은 실험성 교체를 가동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빠지고 나상호(FC도쿄)와 '데뷔전' 이동경(울산)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6분에는 김보경(울산)이 이강인과 교체해 출전했다. 한국은 후반 26분 경기장 왼쪽에서 얻은 세트피스를 나상호가 올려 권경원이 헤더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9분 한국이 역전골을 넣었다. 이동경의 긴 크로스를 김진수가 머리로 넘겨준 것을 황의조가 헤더 역전골로 마무리 지은 것. 조지아는 후반 44분 기오르기 크빌리타이아가 다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날 양팀 모두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음에도 골로 인정됐다.
경기 내내 고전한 한국은 2-2 무승부로 투르크메니스탄 대비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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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기자 justinwhoi@xportsnews.com